[잠실 토크박스] “비슷한 패턴 반복… 변화가 필요해” 두산, 강승호-김대한 말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변하지 않는다면 상대는 그 점을 계속 노릴 겁니다.”

 

프로야구 두산이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강승호와 외야수 김대한이 2군 조정에 들어간다. 사령탑은 두 선수를 향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쓴소리를 전했다.

 

두산은 26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LG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강승호와 김대한을 말소하고, 내야수 이선우와 외야수 김인태를 1군 엔트리에 포함했다. 강승호는 지난 6월 초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말소다. 김대한의 경우 사흘 전 23일 1군 등록 후 재차 퓨처스팀(2군)으로 이동했다.

 

두 선수 모두 좀처럼 기대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지 않다. 이에 조정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이 선수들에게) 2군에 보내기 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물론 아웃은 당할 수는 있지만, 변화되는 모습이 없다면 상대방은 계속 그 부분을 공략할 것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승호는 올 시즌 78경기 출전, 타율 0.216(241타수 52안타) 3홈런 26타점 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14를 기록 중이다. 조 대행은 “최근 경기 감각이 떨어진 부분도 감안했다. 선수 본인은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점에 서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퓨처스팀에서) 준비 잘 해달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8홈런 81타점을 마크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작성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2루에서 3루로 포지션 이동한 여파가 타격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수장도 일정 부분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조 대행은 “포지션 문제도 있었고, 매일 경기를 나가던 선수가 (부진하면서) 연속성을 가져가지 못해 거기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포지션을 바꾼 것에 적응이 안 된 부분이 있다”며 “코칭스태프가 생각했던 건 ‘(2루에서도) 잘해주고 있었지만, 본연의 장점인 공격을 3루에서 더 극대화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점이었다. 사실 수비에서 부족했다기보다는 공격에서의 아쉬움이 있다. 늦게라도 다시 2루로 복귀했지만, 결과적으로 냉정하게 보면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대한은 최근 1군 콜업 후 3경기를 소화했다. 첫날 23일은 한화에 맞서 4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두 경기서 한화, LG에 맞서 5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2삼진에 머물렀다. 조 대행은 “김대한은 스타팅으로 출전할 때 가치가 더 큰 선수”라면서 “지금 상황에선 김인태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선수에겐 ‘다음에 더 준비가 잘 돼 있는 모습으로 올라와서 선발로 나갈 준비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오명진(2루수)-박준순(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양석환(1루수)-이유찬(유격수)-정수빈(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우완 에이스 곽빈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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