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치질 악화 주의, 참다가 수술까지… 초기 적극적인 치료 권장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는 치질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항문 주위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몰리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과도한 땀 배출과 수분 부족으로 인해 변비가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대표적으로 치핵, 치열, 치루가 포함된다. 이 중 치핵은 전체 항문질환 중 가장 흔하며 항문 내부의 쿠션 역할을 하는 혈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돌출되거나 출혈, 통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변비, 잘못된 배변 습관,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 임신과 출산, 과음 등의 요인이 치핵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핵의 주요 증상으로는 배변 시 출혈, 항문 불편감, 이물감, 탈항 등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평상시에도 치핵 조직이 나와있는 상태가 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도 치질 치료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두려움 등으로 인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치질 증상을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고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치핵의 경우 좌욕, 연고,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화요법이나 고무줄 결찰과 같은 간단한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3도 이상의 치핵이나 합병증이 동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치질은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증상 악화와 수술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막고 큰 통증 없이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치질을 예방하고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채소와 해조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배변은 5분 이내로 마치고 지나친 힘주기를 피해야 한다. 좌욕은 항문 주위 혈액순환을 도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치질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촌연세병원 외과 오세휘 과장은 “치질은 항문이라는 민감한 부위에 발생하는 질환이라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를 미루면 증상이 악화되어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며 “항문 출혈이나 불편감, 통증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항문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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