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국경⑤] 귀화와 더불어 관심 받는 혼혈 선수… 육상·농구·축구 기대주가 자란다

나마디 조엘진. 사진=뉴시스
케이시 유진 페어. 사진=뉴시스

 

스포츠계 거세게 불어오고 있는 귀화 선수 정책과 더불어 혼혈 선수 육성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의 힘을 십분 발휘하며 한국 스포츠계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엘리트 스포츠에서도 혼혈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떡잎부터 다르다.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1호 혼혈 선수다. 2023년 16세 나이의 태극마크를 달았을 만큼 기대감이 크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의 나라를 선택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하면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2025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도 출전해 맹활약했다.

 

육상 단거리의 나마디 조엘 진은 지난해 육상 100m에서 고교생 신기록(10초3)을 세우며 깜짝 등장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고등부 최고 기록을 쓰더니 실업 무대에서 단숨에 선배들을 제쳤다. 지난 4월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400m계주에서 동료들과 한국 신기록 및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미국프로농구(NBA) 아시아·태평양 유망주 대회에서 용산고의 우승을 이끈 에디 다니엘은 최근 남자프로농구 SK 입단을 확정했다. 192cm의 장신으로 국제농구연맹(FIBA)이 선정한 ‘주목해야 할 18세 이하(U-18) 선수 9인’에도 선정될 정도로 유망주다.

 

U-18 남자농구 에디 다니엘.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K3리그 목포FC의 15세 이하(U-15) 유소년 클럽에서 뛰는 로페스 토마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벌써 176㎝의 장신으로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이다.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4월 포니정재단-대한축구협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혼혈 기대주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단순히 혼혈이라고 해서 모두가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다문화 특화 체육교실이나 지역 연계 스포츠 캠프를 통해 접근성 향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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