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좀비 축구' 다시 살아날까... 김보경-권경원 두 베테랑의 힘 믿는다

안양 김보경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모범을 보여주니 선수들도 따라갑니다.”

 

넘어지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프로축구 FC안양의 ‘좀비 축구’가 살아날 준비를 마쳤다. 베테랑 듀오 김보경과 권경원을 앞세운다.

 

안양은 24일 현재 승점 27(8승3무12패)로 10위를 달리고 있다. 창단 첫 K리그1 승격을 알린 안양은 수준차, 얇은 선수층 등으로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다르게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6위 광주FC(승점 32)와는 승점 5점 차에 불과하다.

 

“한 대 맞더라도 쓰러지지는 않는 좀비 축구를 하겠다”고 말한 유병훈 안양 감독의 말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실제 안양은 무승부를 포함해 올 시즌 23경기에서 1점 차 이내 승부를 벌였다. 경기당 득점은 5위(1.22득점)로 날카로운 공격력도 보여주고 있다.

 

안양의 끈끈함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베테랑들의 힘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양으로 이적한 김보경이 앞장선다. 프로 16년 차로 K리그에서만 200경기 넘게 뛰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J리그 등 해외 상위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경험에서 나오는 훈련 비법을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수한다.

 

김보경은 “좋은 훈련법들을 알려줬다. 경기 중 어려운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며 “안양에 온 큰 이유 중 하나가 어린 선수들을 돕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배들이 내 경험에 대해 리스펙트 해 준다”고 미소 지었다.

 

안양 권경원이 엄지척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여기에 권경원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J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수비수다. 무엇보다 현직 국가대표라는 메리트가 있다. 지난 22일 대구FC전에서 안양 데뷔전을 치렀고 클린시트를 이끌었다.

 

권경원은 “나 역시 보경이 형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면서도 “수비수 친구들이 조언을 구하면 저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말해준다”고 힘줘 말했다.

 

유 감독은 베테랑 듀오의 헌신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김보경이 모범을 보이니 어린 선수들도 따라간다”며 “고참들이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게 잘해주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안양 관계자 역시 “커리어가 화려하다 보니 (베테랑들이)한마디만 해도 모두가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