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토크박스] 대기록 달성에도 ‘일희일비’ 없는 백전노장 “한 경기 한 경기 최선 다할 뿐”

사진=뉴시스

 

“어제 경기는 빨리 잊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려 40년 만에 나온 프로야구 대기록은 물론, 단독 선두 질주에도 특유의 ‘고요함’은 여전하다. 남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경기는 잊겠다는 입장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백전노장’ 김경문 한화 감독이 수백 번 싸움터에 나가 몸소 체험한, 귀중한 교훈이다.

 

11연승에 도전한다. 한화는 23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하루 전 승리(2-1)를 포함, 시즌 두 번째 10연승 기록을 달성한 직후다. 앞서 4월26일 대전 KT전부터 시작해 5월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경기째 연승을 내달린 바 있다.

 

이는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단일 시즌 두 차례 이상 10연승을 달성한 팀은 1985년 삼성 이후 처음이다. 일희일비는 없다. 후반기 잔여경기만 53차례 남았다.

 

지금의 승리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앞을 향해 나아간다. 김 감독은 “지금도 계속해서 정규리그는 진행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오랜 시간 동안 (해당 기록이) 두 번밖에 안 나왔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가볍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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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며 “연승 기록도, 어제의 승리도 잊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순간순간 힘을 내 불리한 경기도 뒤집고,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작년보다 더 끈끈해진 면도 있고,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두산에 맞서 김태연(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최인호(지명타자)-하주석(2루수)-허인서(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좌완 영건 황준서가 나선다. 직전 등판인 10일 대전 KIA전에서 6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수장의 기대도 크다. “지금 리듬이 좋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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