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여 만에 감격적인 득점.’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이 3연패에서 벗어났다. ‘패스마스터’ 미드필더 김보경이 안양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리며 모처럼 비상했다.
안양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보경의 쐐기골을 앞세워 4-0으로 이겼다. 3연패에서 벗어난 안양은 승점 27(8승3무12패)로 하위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김보경이었다. 이날 2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보경은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직전 경기에서 너무 많은 패스 미스가 나왔다. 김보경에게 연계 작업과 관련해 템포를 조절해 달라고 얘기했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김보경은 감독의 지시 뿐 아니라 직접 해결사로 나서면서 모처럼 어깨를 펼 수 있게 됐다.
전반 25분 후반 김영찬의 침투패스를 받은 김보경은 중앙에서 곧장 쇄도했다. 대구 골키퍼 오승훈와 일대일로 맞서면서 득점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몸을 던진 오승훈의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야고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직접 득점을 해냈다.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상대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절묘한 슈팅이었다. 오승훈이 손도 쓸 수 없을 정도로 오른쪽 구석에 박혔다.
1년여 만의 득점이다. 수원 삼성 시절이던 지난해 6월 22일 성남FC전 이후 첫 득점이다. 아울러 안양 이적 후 처음으로 맛 본 골 맛이었다.
사실 김보경의 팀 내 입지는 넓지 않다. 1989년으로 서른 중반을 맞이한 김보경의 경기력은 예전 같지 않다. 이날 경기까지 김보경은 10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선발은 5번에 그친다.
하지만 여전히 감독의 신뢰 중심에 있다. K리그에서 200경기를 넘게 뛴 베테랑인데다 J리그는 물론이고 유럽 무대와 국가대표까지 거친 그의 경험을 믿는다. 실제 안양은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오른 올 시즌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베테랑이 필요했고 김보경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덕분에 얇은 선수층에도 선전하고 있다.
김보경은 후반 20분 채현우와 교체됐다. 안양 팬들은 김보경의 이름을 외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보경의 활약으로 탄력을 받은 안양은 후반 36분 최성범과 후반 추가시간 모따의 쐐기골로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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