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현장] ‘빌런’으로 돌아온 염정아 “일부러 더 나쁘게 연기했다”

배우 김진영(덱스), 염정아, 원진아, 최영준(왼쪽부터)이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코리아에서 열린 ENA 드라마 '아이쇼핑(오기환 감독)'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빌런으로 돌아온 염정아, 김진영의 첫 액션 드라마 도전 등 키워드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아이쇼핑'이 베일을 벗는다.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코리아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아이쇼핑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오기환 감독, 배우 염정아, 원진아, 최영준, 김진영(덱스)이 참석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아이를 사고파는 불법 입양 시장,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 가능한 입양 카르텔이라는 충격적인 세계관이 등장한다. 

 

오 감독은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아이를 환불한다는 한 문장 때문에 이 드라마를 연출하게 됐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인간의 욕망이 담겨 있는데, 이 드라마 원작에 담겨 있는 관계들이 한국 사람들의 폭넓은 인간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8부작의 영화다'라고 생각하며 접근했다. 대본도 거의 영화 시나리오 수준이다. 현장에서 '이 정도는 해야 되지 않나' 몰아붙이기도 하고, 음악도 일반 드라마와 달리 영화 음악처럼 작업하려고 했다"며 "세세한 것을 떠나서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는 인간의 모든 증오 등 모든 감정을 다뤘다고 생각한다. 내용면에서 극한의 영화적인 장치들을 드라마에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배우 염정아가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코리아에서 열린 ENA 드라마 '아이쇼핑(오기환 감독)'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절대 악을 보여줄 염정아의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염정아는 SH 의료재단 대표이자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우두머리 김세희를 연기한다.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이중적인 캐릭터다. 

 

염정아는 역대급 빌런을 예고했다. 그는 "이 분(김세희)은 악마다. 어렸을 때부터 자기 환경에 대한 컴플렉스에서 시작된 신념으로 나쁜 악행을 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연기자로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게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즐기면서 참여했다"며 "아이들이 최대한 더 가여워보이기 위해 보다 더 나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세희와 서로 다른 상처와 신념으로 충돌하는 인물인 김아현은 원진아가 맡는다. 김아현은 생존 아이들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다. 절망 끝에 현실을 마주하고 부모에게 환불된 아이들과 함께 복수를 결심한다. 

 

특히 원진아는 이번에 첫 액션에 도전한다. 그는 "데뷔했을 때부터 인터뷰를 하면 꼭 액션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빨리 좋은 작품으로 그 경험을 할 수 있게 돼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운동 신경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액션이라는 장르는 차원이 다르더라. 나만 혼자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배우들과 합이랑 의지가 있어야 하는 장르더라. 훨씬 더 매력있었고 긴장감 갖고 연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에 대해선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에 대해 어떠한 시선을 가져야하는지, 보호하기 위해 어떠한 일들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을 건낼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배우 김진영(덱스)이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코리아에서 열린 ENA 드라마 '아이쇼핑(오기환 감독)'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여기에 아이들을 지키려는 우태식 역의 최영준, 김세희의 인간병기 정현 역의 김진영의 대비되는 모습도 관전 포인트다. 우태식은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하수인이자 환불된 아이들의 보호자다. 정현은 김세희의 명령이라면 어떠한 일도 집행하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액션 호흡을 맟추며 극의 긴장감과 몰입을 높일 예정이다. 

 

최영준은 "예능에서 나온 덱스를 보고 좋아한 부분은 승부욕과 겁이 없다는 것이었다. 현장에서도 그렇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눈이 같이 돌더라"라며 "실제로 몸이 굉장히 빠르다. 피할 새가 없었던 게 생각이 난다"고 돌아봤다. 

 

액션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김진영은 그동안 예능에서 보인 유쾌한 모습과 달리 절도 있는 동작과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

 

김진영은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훌륭한 배우분들에게 김진영이 흠이 되지 않을까 죄책감으로 시작했다. 찍으면서 그런 마음을 최대한 보상하고자 할 수 있게 모든 것을 끄집어내며 작품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UDT 출신으로 실전 격투에 익숙하기 때문에 연기할 때 힘 빼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저라는 사람은 진짜 해야 표정으로 나오는 사람이라 힘이 들어간 적이 많았다. 꽤나 리얼하다고 느껴지는 장면이 많을 거다. 영준 선배랑 호흡 맞추던 한 장면에서 너무 힘을 주다 보니 뇌에 산소가 순간 잘 안들어 가면서 블랙 아웃을 경험했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끝으로 그는 "드라마는 마냥 자극적인 게 아니라 1부부터 8부까지 봤을 때 울림이 있다고 생각한다. 꼭 끝까지 시청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아이쇼핑은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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