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라시코, LG가 잡았다 “1점 차 승부, 집중력 좋았다”

사진=LG트윈스 제공

“한 점 차 승부, 집중해준 선수들 칭찬하고파!”

 

프로야구 LG와 롯데의 시즌 11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20일 서울 잠실구장.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후반기 첫 시리즈. 양 팀은 1승1패씩을 나눠가진 상태였다. 승자가 위닝시리즈를 가져간다. 더욱이 직접적으로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팀들 간 승부다. 이날 경기 전날까지 LG와 롯데는 각각 2위, 3위에 자리했다. 둘 사이의 거리는 1경기 차에 불과했다. 경기 결과에 따라 공동 2위가 될 수도 있었다. 관심을 나타내듯 무더위에도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 치 양보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 팀이 한 걸음 나아가면, 다른 한 팀이 곧바로 추격하는 식이었다. 특히 마운드 경쟁이 뜨거웠다. 선발투수들이 나란히 제 몫을 해내며 중심을 잡았다. LG가 내세운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노련함을 앞세워 5⅔이닝 8피안타 2실점(2자책)을 마크했다. 롯데의 선발투수는 이민석이었다.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을 기록,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승부의 추는 경기 후반 불펜 대결에서 움직였다. 2-2로 맞선 8회 말이었다. 선두타자 문성주가 상대 불펜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방면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뽑아냈다. 작전 또한 착착 맞아 떨어졌다. 대타 구본혁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고, 4번 타자 문보경이 해결했다. 롯데 세 번째 투수인 정철원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어낸 것. 이날의 결승타였다. 2사 만루서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9회 초 실점 없이 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수장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이후 김진성이 6회 2사 만루를 잘 막아주며 전체적인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승리 조 이정용, 유영찬이 터프한 상황에서도 자기 이닝들을 잘 책임져주며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타자들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타선에선 문성주가 2타점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중요한 순간 문보경이 4번 타자로서 좋은 타격을 해줬다”고 끄덕였다. 

 

이로써 LG는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6승1무4패로 앞서가게 됐다. 무엇보다 쉽지 않은 경기를 잡아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염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번트로 작전을 성공시킨 구본혁을 칭찬하고 싶다. 한 점 차 승부에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집중해준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 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LG트윈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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