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우 감독이 블랙핑크 멤버 지수부터 안효섭까지 ‘전지적 독자 시점’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웹소설 원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은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된다면’이라는 흥미로운 상상에서 출발한다.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의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를 그렸다.
올여름 극장가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2억뷰를 돌파한 원작의 인기만큼 개봉 전 관심도 높다. 그중 지수는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갈리며 원작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23일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병우 감독은 “극중 이지혜(지수) 등장 타이밍이 많이 늦다. 시나리오 상으론 반칙에 가까운 구조지만, 원작에서도 긴 호흡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라며 “지수가 아니면 잘 모르고 지났을 수도 있는 캐릭터다. 존재감이 확실한 배우가 필요했고, 그래서 지수를 선택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해외 판매 등의 이유로 캐스팅 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제가 그렇게 머리로 계산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손사레를 쳤다.

300억 대작에 스크린 첫 데뷔 배우인 안효섭을 발탁했다. 용기 있는 결정이라는 말에 김 감독은 “누가 나와야 흥행한다는 공식은 무너진지 오래다. 젊고 신선하고 극장에서 본적 없던, 하지만 충실히 연기를 잘 할 사람을 찾자는 생각을 했다. 그게 안효섭이다”라며 “안효섭은 현장에서 단 한번도 ‘이거 못할 거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액션도, 다른 연기적 측면도 준비 많이 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더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유중혁 역의 이민호는 안효섭과 반대의 이유로 캐스팅 됐다. 이민호는 남다른 피지컬의 외모와 분위기, 연기력까지 ‘유중혁 가상캐스팅’ 후보로 늘 언급되던 인물이다.
김 감독은 “이민호란 이름 석자만 떠올랐다. 이 만화 같은 대사들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 존재가 판타지 장르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이민호 뿐이었다. 이 영화에 확실한 중심축이 될 거라 확신했다”라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이길영 역의 권은성이다.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웃음이 터지는 건 모두 권은성의 몫. 특히 동호대교 신에서 안효섭의 어깨에 짐처럼 들려 이동될 때, 해맑게 웃고 있는 이길영의 모습은 성인도 벅찬 전투에서 움추러들지 않는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는 부분. 성인 2명 분은 거뜬히 해내는 10세 배우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김 감독은 “(권)은성과는 두 편 연속 찍고 있다. 전독시 다음 공개작인 대홍수에서 먼저 만났다. 캐스팅 이유는 대홍수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아이 같은 연기를 하는 배우였다. 캐릭터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존재로 보여지려면 유치원에 있을 법한 보통의 아이처럼 보였으면 했다”며 “당연히 표현력도 좋다. 현장에서 엄청 시크하고 쿨하다. 몰두해야할 때는 집중력이 좋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한편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나나, 지수, 신승호 등이 출연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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