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견우와 선녀→굿보이’…K-청춘물, 국내 넘어 전 세계로

'서초동', 글로벌 OTT서 144개국 톱5
'굿보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미국 시장 9위
'견우와 선녀'도 글로벌 4위...외신 호평까지
한국의 청춘물 드라마가 전 세계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평범한 일상과 성장과 사랑 등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K-청춘물은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 스틸컷.


전 세계적으로 K-청춘물의 새로운 바람이 거세다. 신선한 젊은 감각과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를 가미한 설정 등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서초동’은 첫 방송부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드라마는 단 4회 만에 수도권 가구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했다. TV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배우 이종석과 문가영은 출연자 화제성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개 1주차 만에 해외에서도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서 미국·브라질·프랑스·아랍에미리트·인도 등 주요 국가를 포함해 총 144개국에서 시청자수 기준 톱5에 진입했다. 중동 및 인도에서는 주간 순위 1위, 미주와 유럽·오세아니아에서는 주간순위 2위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일본 최대 플랫폼 유넥스트에서는 드라마 랭킹 2위, 종합 랭킹 6위에 등극하며 올해 작품 중 공개 첫 주 기준 가장 높은 순위를 찍었다. 대만에서 서비스 중인 주요 OTT에서도 모두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아이치이에서는 한국 드라마 1위, 전체 드라마 7위를 달성했다. 

 

 

‘서초동’은 신입 변호사부터 9년 차 변호사까지 상경기 변호사 5인방이 서초동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을 출근하는 로펌 소속 어쏘 변호사 5인방의 희로애락을 통해 전문직임에도 밥벌이와 인간관계 등 평범한 직장인의 현실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밥을 먹으면서 사건을 풀고, 회식과 식사를 통해 인간관계를 다지는 ‘야식 드라마’ 감성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주인공 다섯 명의 다양한 성격과 개성, 층마다 다른 로펌 문화 등이 현실성을 더한다. 또 실제 변호사 출신인 이승현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현실 밀착형 사건들과 법조계의 생생한 공기가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배우 박보검의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 JTBC ‘굿보이’도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글로벌 OTT 콘텐트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굿보이는 지난 9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드라마 부문 미국 시장 9위로 톱10에 첫 진입했다. 프라임 비디오 미국 톱10에 오른 드라마 중 유일한 비미국 제작 드라마라 성과가 더욱 뜻깊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부문에서도 굿보이는 3위에 올랐다. 

 

SLL 관계자는 “힘을 합쳐 사회악을 물리치는 영웅들의 서사를 역동적으로 그려내며 미국 등 자국 콘텐트가 강세인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굿보이’는 올림픽 특채로 경찰이 된 전직 국가대표 메달리스트들이 각각의 종목 특화 능력을 살려 강력특수팀을 결성, 사회의 부조리와 범죄를 통쾌하게 해소하는 과정을 그린다. 전형적인 1인 영웅 구조가 아니라 팀플레이 중심의 서사와 멤버들의 케미스트리가 드라마의 핵심이다. 

 

개성 강한 멤버들이 각자 장점을 살려 함께 범죄를 해결해 나가면서 팀워크와 우정의 매력이 강조된다. 코믹·액션·성장·스포츠·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적절히 섞어 청춘의 성장과 고민을 성공적으로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청춘들의 거침없는 사랑 이야기도 전 세계 시청자를 홀리는 중이다. 현재 방영 중인 tvN ‘견우와 선녀’는 열여덟 청춘들의 첫사랑 구원 로맨스를 그렸다. 죽을 운명을 가진 소년과 이를 막으려는 무당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무속 신화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소재를 현실 로맨스 장르와 결합한 시도가 돋보인다. 액운·악귀 등 한국의 오컬트 색채를 현대 감성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무속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글로벌에도 통했다.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견우와 선녀’는 지난 10일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TV쇼 부문(영어/비영어 콘텐츠 포함) 글로벌 4위에 올랐고 전 세계 35개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했다. 프랑스·이탈리아·핀란드·인도·브라질·멕시코·태국·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들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체 디사이더(Decider)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지녔으며 주인공 주변의 신비로운 세계를 보는 것도 관심을 사로잡을 만큼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인도 유력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는 “최근 무당이 주인공인 콘텐츠가 붐을 이루고 있다”면서 “한국의 귀신과 무당 이야기는 자부심과 영감의 원천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견우와 선녀’를 소개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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