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잘하고 싶습니다.”
명가 회복에 나선 전북 현대가 K리그1 선두를 질주하는 비결 중 하나, 바로 골키퍼 송범근이라는 강력한 방패다.
전북은 16일 현재 승점45(13승6무2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5)과는 무려 승점 10 차이로, 후반기 독주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역시 공수 밸런스를 꼽는다. 팀 득점 36골로 1위, 닥공이 살아났다. 수비에서는 총 16실점으로 역시 1위이자, K리그1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점대 실점이다.
밸런스의 중심, 바로 골키퍼가 우뚝 서있다. 뒷문이 든든해야 앞으로 나아간다. 올 시즌 전경기 출전 중인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경기 당 최소 실점(0.76골)과 최다 클린시트(8개) 1위를 달리고 있다. 송범근은 “시즌이 끝났을 때 클린시트 1위를 하는 게 목표다”라며 “지금까지는 잘했으니까 스스로 50점을 주고 싶다. 후반기에 잘해서 100점을 매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범근은 2018년 전북에서 데뷔해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매년 0점대 실점율을 보여주면서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 쇼난 벨마레으로 떠났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송범근은 “타이밍이 잘 맞았다”면서 “지난해 강등 싸움을 하던 팀이 바로 (그 다음 해에) 우승할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잘 되고 있어서 신기하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J리그에서의 2년, 골문 앞에 서는 마인드가 달라졌다. 송범근은 “한국에서는 상대 슈팅을 막는 걸 제일 잘 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일본에 가니 막기 전에 해야 하는 것들을 다양하게 가르치더라”며 “스루패스를 미리 차단한다거나 넓은 활동 범위, 후방 빌드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힘줘 말했다.
개인 첫 K리그1 시즌 베스트11도 꿈꾼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울산 HD)를 넘어서야 한다. 그는 “어떻게 사람이 기대를 하지 않겠나. 항상 기대하고 실망하고 그랬다. 덕분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지금보다 더 잘해야 받을 수 있다. 누가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잘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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