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휴식 끝났다…후반기, 가을야구 향한 마지막 기회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제부터가 진짜다!’

 

축제는 끝났다. 다시, 전쟁이다. 프로야구가 17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전반기에는 전체 720경기 중 440경기(61.1%)를 소화했다. 각 팀별로 적게는 85경기부터 많게는 91경기를 치렀다. 40% 정도 남은 일정, 역대급 순위 싸움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2위 LG(48승2무38패)부터 8위 삼성(43승1무44패)과의 격차가 5.5경기 차에 불과하다. 후반기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만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한화(52승2무33패)의 1위 수성 여부다. 전신 빙그레 시절이었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순위표 꼭대기에서 마쳤다. 마운드(팀 평균자책점 3.42·1위), 그 중에서도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웠다. 계산이 서는 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외인 원투펀치의 경우 전반기에만 21승을 합작했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각각 11승, 10승을 챙겼다. 류현진과 문동주, 여기에 황준서까지 가능성을 보이며 깊이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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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물음표를 찾자면 방망이다. 마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팀 타율 0.259·6위) 평가를 받는다.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점차 살아나고 있다. 6월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팀 타율 1위(0.279)다. 외인 타자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배경이다. 6주 단기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루이스 리베라토가 기대 이상의 활약(15경기 타율 0.387)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리베라토의 계약 만료일은 25일이다.

 

부상 자원들의 복귀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전체 판도를 흔들 수 있다. ‘슈퍼스타’ 김도영(KIA)가 대표적이다. 이르면 8월 초~중순쯤엔 1군무대로 돌아올 전망이다. 김도영은 올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만 두 차례 다쳤다. 개막전서 왼쪽, 지난 5월 오른쪽 부상을 입었다. 나성범, 김선빈이 1군 등록을 앞두고 있으며 최형우(이상 KIA) 역시 부상 정도가 크지 않다. 김도영이 가세한다면 완전체 가동이 가능하다. 롯데 윤동희, 손호영도 복귀가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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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새 판 짜기에 돌입한 최하위 키움(27승3무61패)의 행보도 지켜볼 만하다. 올스타 휴식기를 이용해 대대적인 팀 쇄신에 나섰다.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보직 해임했다. 설종진 감독대행, 허승필 단장 체제로 후반기를 맞이한다. 당장 포스트시즌(PS)을 노리기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이대로 무기력하게 시즌을 마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후반기 목표치인 4할 이상을 달성한다면 순위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꾀는 게 중요할 터. 올 시즌 후반기는 4연전으로 출발한다. 경기 수를 3의 배수로 맞추기 위해 개막 2연전 때의 대진 그대로 주말까지 달린다. 같은 팀을 4번 연속 만나는 것은 부담이 꽤 크다. 3승 이상의 우위를 점할 경우 남은 일정을 여유롭게 풀어갈 수 있지만, 반대로 열세에 놓이면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해진다. 특히 잠실서 펼쳐지는 LG(48승2무38패·2위)와 롯데(47승3무39패)의 맞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1~4선발이 나서는 총력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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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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