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감격! 지소연·장슬기의 골골… 신상우호, 동아시안컵 한 풀었다

16일 대만전에 나선 지소연. 사진=KFA 제공

 

한국 여자축구가 20년 만의 동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지메시’ 지소연(시애틀 레인)과 장슬기(경주한수원)가 차례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만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두며 승점 5(1승2무)가 된 한국은 중국, 일본(이상 승점 5)과 동률이 됐다. 승점 동률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다득점 순으로 최종 순위를 정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한국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2골, 중국전에서 1골을 터뜨려 도합 3골을 터뜨려 다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했던 승리를 대만전에서 챙기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사진=KFA 제공

 

한국의 동아시안컵 우승은 초대 대회가 열린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지난 2월 핑크 레이디스컵 이후 두 번째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불안감이 올라왔다.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도 마무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반에 11차례 슈팅을 날렸다. 이중 유효슈팅이 5개로 절반에 가까웠으나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아쉬운 장면들이 이어졌다. 전반 36분에는 지소연(시애틀 레인)이 찔러준 공을 장슬기(경주한수원)가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신상우 대표팀 감독. 사진=KFA 제공

 

후반 1분에는 정다빈(고려대)의 날카로운 왼방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비껴갔다. 신 감독은 후반에 강채림(수원FC 위민)과 문은주(화천 KSPO), 김민지(서울시청)를 차례대로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계속 두들긴 끝에 결국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23분 강채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천친원와 경합을 벌이다가 넘어졌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고 한국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로 밀어붙였다. 후반 39분에는 장슬기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김혜리(우한 징다)가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그대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선수들은 얼싸안은 채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KFA 제공

 

악재를 이겨냈다. 신상우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자가 잇따라 나와 엔트리 명단을 여러차례 교체했다. 여기에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으로 뒤져 있는 중국(2-2 무), 일본(1-1 무)과 연달아 무승부를 거두며 대응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해내며 오랜 한을 풀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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