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드라마를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가 연이어 열리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K-팝과 달리 드라마는 방영 기간이 짧고 팬덤의 결집력이 약하다는 인식 탓에 팝업스토어가 드문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인기 드라마마다 팝업스토어를 열며 팬덤 문화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드라마 팬덤의 적극적인 오프라인 활동과 굿즈 소비 성향이 강화되면서 방송사와 제작사 또한 팬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백화점, 복합문화공간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드라마 팬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유입도 노릴 수 있으며 체험 후기 등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드라마 자체의 흥행을 넘어 콜라보 제품 등 IP 사업 확대도 노릴 수 있다.


지난달 tvN ‘미지의 서울’은 전국 가구 평균 8.4%, 최고 9.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마지막까지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도 방영 기간 내내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팬덤을 양산했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종영을 전후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에는 마우스패드·키링·엽서 세트·아크릴 스탠드 등 드라마와 관련된 다양한 굿즈가 전시·판매됐다. 뿐만 아니라 스틸컷 및 드라마에서 실제로 사용됐던 소품들이 전시돼 팬들의 반가움을 불렀다. 포토존은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재현한 듯한 감성으로 가득해 사진을 찍기 위한 팬들로 붐볐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오픈 첫날 입장 대기줄이 생길 만큼 많은 드라마 팬분들께서 찾아와주셨다”고 뜨거웠던 현장 반응을 전했다.

이어 “이번 팝업스토어는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기획됐다”며 “드라마의 타이틀이자 주요 배경인 서울시와도 협업해 콜라보존 구성 및 전시, 미지의 서울X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 콜라보 굿즈 판매 등 다각화된 경험을 선사하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IP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드라마 IP의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는 시도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팝업스토어를 연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미지의 서울’ 팝업스토어는 아이파크몰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드라마 IP 팝업스토어”라며 “소품 및 스틸컷 전시, 팬심 저격 MD, 서울시와의 콜라보존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돼 팬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퍼즐’은 팝업스토어를 추리물이라는 드라마 장르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추리 팬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5월 드라마 오픈에 맞춰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한 나인퍼즐 팝업스토어는 방문객이 극 중 한강경찰서 강력3팀 막내가 돼서 사건을 수사하는 미션 게임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극의 주인공들과 함께 직접 현장을 분석하고 증거를 모아 추리하는 형식의 체험형 이벤트다.


추리 로드 이벤트는 성수동 연무장길 일대 곳곳에 숨겨진 작품 속 단서를 쫓아 낱말 퍼즐의 답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QR 코드뿐만 아니라 다른 그림 찾기, 인물 단서 맞추기 등 흥미로운 추리 미션과 함께 사건 현장을 재구성한 공간과 나인 퍼즐의 이미지로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인기 맛집 근방부터 팝업스토어까지 성수동을 대표하는 거리 곳곳에 숨겨놓은 작품과 관련한 단서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5월 종영한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작품 속 세계관을 오프라인에서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종영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오픈한 팝업스토어는 드라마 속 주요 공간을 구현한 포토존 중심의 체험형 콘텐트로 구성됐다. 주인공의 집과 더불어 천국 환영 안내판, 천국 입국 심사존을 연상시키는 AI 체험 구역, 도시락을 통해 기억을 공유하는 천국복지센터 콘셉트의 공간 등 작품 속 상징적인 장면들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천국 주민증 발급 캠페인을 진행해 현장에서 실물 주민증 카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참여자 본인의 얼굴을 기반으로 생성된 이미지를 활용해 천국에서의 이름과 나이를 입력해 제출하면 현장에서 실물 주민증 카드와 함께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했다. 이외에도 지옥 의자 포토존과 함께 드라마 연계 공식 MD 상품이 전시 및 판매돼 현장 열기를 달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도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지난달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구에서는 시즌3의 상징인 영희와 철수가 방문객을 반겼고 센텀시티점 팝업스토어 중앙에서는 핑크가드 복장의 마네킹이 전시돼 관람객의 포토존 역할을 했다. 20개 브랜드와 협업한 200여 품목의 굿즈도 단독으로 판매됐다.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답게 팝업스토어 또한 서울과 대구 등 순회 전시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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