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의 FC파파클로스가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4’에서는 박항서의 FC파파클로스와 김남일의 싹쓰리UTD의 2라운드 꼴찌를 피하기 위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 전 박항서 감독은 연패에 흔들리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선수단에 심리 상담을 도입했다. “공황장애를 20년째 겪고 있다. 그만큼 압박을 많이 받는다”며 선수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이해한다고 밝힌 그는 페이커, 안세영, 신채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하는 스포츠 심리 전문가를 직접 초빙했다. 선수들은 상담가의 조언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경기 당일 박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양준범과 말왕을 대신해 FC환타지스타에서 뛰던 이호연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이에 더해 가오가이, 이찬형, 임남규, 이석찬을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신현수와 후이를 스트라이커로 내세워 공격적인 축구를 예고했다. 김남일은 부상을 입은 에이스 박승훈을 대신해 공격을 보완할 방법을 연구했다. 이에 한승우, 원혁을 윙어로 배치했으며, 풀백인 최웅희, 이종현에게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지시했다.
경기에 앞서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어차피 승리가 없는 두 팀이니까, 무승부가 되면 승부차기를 해서 누구든 1승을 챙기는 걸로 하자”고 제안했다. 김남일 역시 이를 받아들이며 “저는 좋다. 하지만 그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전반 초반 싹쓰리UTD는 전방 압박을 강화하며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박 감독은 측면에서 밀리는 흐름을 읽고 최낙타와 이승찬의 자리를 바꾸며 대응했고, 후이와 임남규의 포지션도 전환해 해결사 임남규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전술 변화를 줬다.
팽팽하던 전반 종료 직전 임남규가 이석찬에게, 이석찬이 신현수에게, 그리고 신현수가 이찬형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절묘한 연계 플레이 끝에 이찬형이 골을 터뜨렸다. 박 감독은 묵묵히 박수를 보내며 흐뭇해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양 팀의 중원 싸움은 치열했다. 싹쓰리UTD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FC파파클로스의 수비가 만만치 않았다. 치열한 경기 끝에 후반전은 추가 골 없이 종료됐다. 김남일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승훈의 투입을 고민했지만 리그 전체를 고려해 출전을 미뤘다. 결국 경기는 1:0. FC파파클로스는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고, 싹쓰리UTD는 2라운드 꼴찌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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