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 스민 지중해

소노인터내셔널 ‘쏠비치 남해’
청록 바다·이태리 포시타노 감성
남해 다랭이 마을서도 영감 얻어

다국적 뷔페형 메뉴·퓨전 한식 등
레시피에 지역 특산물 유자 활용

사시사철 즐기는 스케이팅부터
바다와 어우러진 인피니티풀도
올여름 기대를 한몸에 받은 쏠비치 남해가 오픈했다. 사진은 쏠비치 남해 전경

지도를 펼쳐봐야 그 자리를 실감할 수 있는 남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빠른 여행보다 느린 정취를 원한다.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일상과의 간격도 멀어지는 게 매력이다.

어렵게 도착한 남해, 도착하자 맞아주는 경관이 여독을 풀어준다. 바다는 흔한 푸름이 아니다. 옅고 깊은 청록빛이 특유의 남해 감성을 만든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물결 위에 빛이 부서지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기꺼이 시간을 들여 도착하는 목적지가 되는 이유다.

 

여기에 이탈리아 포시타노의 감성을 녹인 쏠비치 남해가 상륙했다. 쏠비치는 소노인터내셔널의 업장 중에서도 상위 등급의 호텔·리조트다.

리조트 오픈으로 남해 여행 편의성이 한층 높아진 것은 물론 아름다운 경관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실제 최근 쏠비치 오픈과 동시에 체크인을 위해 로비를 꽉 채운 고객들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리조트의 등장이다.

넓은 수영장이 남해와 이어지는 인피니티풀

◆포시타노에서 영감받은 건축미… 남해의 청록빛 담다

 

소문의 쏠비치 남해를 찾았다. 남해에서도 가장 깊은 미조면에 위치했다. 커브 길을 그리며 남해를 조망하는데 바다와 어우러진 리조트가 한눈에 띈다. 이곳은 이탈리아 남부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아말피 해안의 진주’ 포시타노를 콘셉트로 잡았다.

김덕원 소노인터내셔널 한국남부 총괄임원은 “쏠비치 남해는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 포지타노의 해안 절벽과 남해의 다랭이 마을에서 영감을 얻은 지형 설계로 완성된 곳”이라며 “옥빛 바다, 물결의 반짝임 등을 건축과 디자인 전반에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

쏠비치 남해는 호텔 366실, 취사가 가능한 빌라 85실로 구성됐다. 모든 객실에 ‘소노시즌 침구’가 세팅됐다. 어매니티는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쇼파드의 레몬 돌체 라인이다. 객실은 복층형, 루프탑형, 개별 풀 설치 객실 등 다양한 구조로 편의성을 높였다.

디럭스 오션라인부터 객실에 더블 침대가 2개씩 들어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프렌들리 객실’도 운영된다. 빌라동은 독립형 구조로 프라이빗한 휴식을 보장하며, 모든 객실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남해의 맛 가득 담은 식음업장… 눈에 띄는 ‘유자’

식음시설도 쏠비치 남해의 강점이다. 남해의 맛을 가득 담은 식음업장이 7개 운영된다. 우선 호텔동 1층 메인 다이닝 ‘리스토란테’에서는 지중해식 이탈리안 요리를 중심으로 한·중·일·양식 등 다양한 뷔페형 메뉴가 제공된다.

이탈리안 메뉴와 함께 다양한 메뉴의 뷔페가 운영되는 리스토란테 셰프스키친

‘소울다이닝, 바래’는 남해의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퓨전 한식당이다. ‘바래’라는 단어 자체가 바다에서 먹을 만큼만 해산물을 채취하던 남해의 전통 어업 방식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와 관련 남해산 재료를 활용한 제철 음식을 선보인다.

 

민어솥밥, 전복리조또, 전복해물뚝배기 등 제철 해산물과 식재료를 활용한 한 상 차림이 메인 메뉴다. 특히 7~8월은 여름 보양식 민어가 제철이다. 남해산 민어를 솥밥 위에 큼지막하게 올린 민어솥밥을 추천한다.

저녁에는 비스트로 ‘게미’에서 가벼운 한잔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게미는 남부 방언으로 ‘음식 맛의 깊이’를 의미한다. 이 공간은 남해 어업 방식인 ‘죽방렴’과 생선 덕장에서 착안한 인테리어와 계단식 구조로 차별화를 꾀했다. 남해 다랭이논을 본떠 계단식 구조로 만든 구조가 인상적이다. 남해 마늘을 활용한 큐브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포시타노에 레몬이 있다면 남해에는 유자가 있다. 쏠비치 남해는 지역 특산물인 ‘유자’를 핵심 식재 콘셉트로 삼았다. 유자를 달지 않게 숙성시켜 폭넓게 레시피에 적용할 계획이다. 40년생 유자나무 26그루도 식재해 산책로에도 유자 정취를 입힌다는 의지다.

김 총괄임원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남해산 재료를 사용하려고 한다”며 “해산물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민들의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냉동 생지 안 써요… 빵부터 커피까지 특별하게

리조트에서 중요한 게 커피와 베이커리다. 이곳 ‘베리디온 베이커리’는 냉동 생지를 쓰지 않고, 직접 반죽과 숙성을 거쳐 만든 고급 베이커리를 제공한다. 베이커리 천장은 따개비를 형상화한 구조로, 시간대마다 자연광이 달리 비추며 공간의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따개비 형태를 자세하게 보고 싶다면 아이스비치로 나가면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쏠비치 남해는 전용 스페셜티 원두 ‘프레젠테’로 커피를 서빙한다. 스페셜티 등급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개발한 자체 커피다. 산미가 강조된 프로파일이 특징이다. 이름처럼 ‘현재(Present)’이자 ‘선물(Present)’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바다 보며 사계절 스케이팅하고, 인피티니풀서 휴식

쏠비치 남해의 하이라이트 아이스 비치 전경. 사계절 내내 남해를 바라보며 스케이팅을 할 수 있다.
해질 무렵의 아이스비치. 남해의 석양이 물들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정희원 기자

쏠비치 남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아이스 비치’다. 사계절 내내 운영되는 야외 아이스링크로, 남해를 바라보며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이색 공간이다.

 

환경호르몬 걱정 없는 친환경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를 사용, 전기나 물 없이도 스케이팅장을 운영할 수 있다. 높은 마찰력을 갖춰 실제 얼음 위를 달리는 것 같은 감각을 구현한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훈련장에서도 쓰일 정도다. 고요한 해변을 배경으로 스케이트를 타는 경험, 여기서만 할 수 있다.

남해를 품은 산책로를 걸으며 여유를 만끽해보자. 최상단 클리프테라스에는 장 줄리앙의 작품도 설치돼 있다. 정희원 기자

인근에는 남해를 품은 산책로도 있다. 해안 절벽에 가까운 최상단 ‘클리프 테라스’에는 프랑스 출신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유머러스한 대형 작품 ‘선글라스&선 햇’이 기다린다.

이곳 수영장에서 포시타노스러운 정취가 가장 강렬하게 느껴진다. 초록, 노랑, 주황색 스트라이프 무늬의 파라솔이 옥빛 바다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곳의 백미는 인피니티풀. 그야말로 ‘무한대’의 바다를 느낄 수 있다. 수영장에서 이어지는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가 무척 아름답다. 어린이용 키즈 풀, 체온 유지가 가능한 리커버리 존과 풀 사이드 바도 운영 중이다.

인피티니풀을 찾은 고객이 남해를 바라보고 있다. 정희원 기자
객실에서 바라본 수영장 뷰. 정희원 기자

◆연간 고객 최대 110만 명 기대… 지역 고용 기여도 클 것

쏠비치 남해는 연간 최소 60만명에서 최대 110만명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해 관광객 유입 효과만 약 80만명 수준으로 기대 중이다. 실제 여름휴가 성수기인 7~8월은 이미 객실 예약이 만실이며, 9~12월 단체 행사는 3~6개월 전 예약이 필요한 수준이다.

투숙객 외에도 부대시설을 이용하거나 카페, 베이커리 등을 방문하는 인근 관광객까지 고려하면 하루 평균 2500~3000명이 리조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쏠비치 남해 개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전체 직원의 3분의 2를 남해 지역민으로 채용했으며, 향후에도 지역 우선 고용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김덕원 총괄은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셔틀버스 운행, 렌터카 및 티웨이 항공편과의 연계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 @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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