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키움 출신의 두 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LA 다저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나란히 3안타를 때렸다.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방망이를 뜨겁게 달구며 남은 시리즈의 기대도 더욱 키웠다.
이정후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역전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의 진가는 2번째 타석부터였다. 1-2로 뒤진 4회 말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더스틴 메이의 5구째 96.6마일(약 155.5㎞)의 빠른 공을 받아 쳐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이정후의 적시타로 샌프란시스코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케이시 슈미트의 외야 뜬공 때 홈으로 뛰어들었으나 아웃되고 말았다.
팀이 7-2로 앞선 5회 말에는 2사 3루에서 1루 쪽 내야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7회 말에는 중전안타로 한 경기 3안타를 완성했다. 이정후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건 올 시즌 6번째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45에서 0.251(339타수 85안타)로 끌어올렸다.

이정후에 질세라 김혜성도 맹타를 휘둘렀다.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은 4타수 3안타,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349(106타수 37안타)로 상승했다.
첫 타석부터 날카로웠다. 김혜성은 3회 초 샌프란시스코 로건 웹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토미 에드먼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시즌 10호 도루. 이어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김혜성은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방망이는 뜨거웠다. 팀이 6-8로 뒤진 6회 초 3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강습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시즌 첫 멀티 도루다. 8회 초 2사 후 4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비에서는 이정후가 아쉬웠다. 7회 초 무키 베츠의 2루타를 쫓아가다 공을 더듬어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시즌 2번째 실책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8-7로 이겼다. 다저스는 7연패에 빠졌다. 다저스가 7연패에 빠진 건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