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폐막 "민주주의 없이 영화도 없다"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신철, 이하 BIFAN)가 성대한 막을 내렸다.

 

11일 부천시 원미구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는 제29회 BIFAN 폐막식이 진행됐다. 사회는 영화 '시스터후드'로 BIFAN 관객들과 만난 배우 김주령이 맡았다.

 

신철 위원장은 영화제의 성과를 되짚는 것으로 폐막식을 시작했다. 신 위원장은 "BIFAN의 슬로건은 '이상해도 괜찮아'"라며 "우리 영화제는 굉장히 플렉서블하다.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바운더리가 없는 영화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여러 가지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겹쳐서 영화제가 약간 축소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좌석점유율 86.2%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며 제29회 BIFAN을 향한 영화 팬들의 성원이 뜨거웠음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BIFAN은 AI영상교육센터 부천을 설립하고 AI필름메이커 1만 명 양성을 향후 5년 간의 목표로 내걸며 주목받았다. 신철 위원장은 "영화산업의 모든 것이 변할 것이고 변하고 있다. 이제 자본의 경쟁이 아닌 상상력의 경쟁만이 남았다"며 "그러한 변화가 2025년 부천에서 시작되고 있다. 2025년 부천에서 일어난 일들이 한국 영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 감히 생각한다.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2022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한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금상을 받았던 '윤석열차'를 소개하며 "이 이후 한국만화진흥원 예산이 80% 삭감됐다. 일을 할 수 있도록 빠르게 복구돼야 할 것이다. 빠른 복구를 위해 나도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깨달았다. 민주주의가 없으면 영화도 문화도 없다는 것을"이라며 "우리가 아주 귀한 경험을 지난 연말부터 현재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폐막식에서 국내 경쟁부문인 코리안 판타스틱에서는 서은영 감독의 '미망교실'이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NH농협배급지원상, 배우상(권용근)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김민하 감독의 '교생실습'도 배우상(한선화), 장편 작품상을 받으며 선전했다. 관객상은 '이반리 장만옥'이, 감독상은 '광장'의 김보솔 감독이 각각 차지했다.

 

국제경쟁 부문인 부천초이스에서는 '어글리 시스터'가 관객상과 작품상을 휩쓸었다. 배우 레아 미렌은 수상소감에서 "우리 영화는 '있는 그대로의 네가 틀렸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성장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루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우리 영화로 인해 건강하고 꼭 필요한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 우리가 여성의 몸에 대해서 말하는 방법, 여성들이 항상 느끼고 있는 압박감에 대해서도 이야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장을 함께 찾은 남자 친구에게도 특별한 감사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투게더'가 감독상은 '리플렉션'의 브루노 포르자니와 엘렌 카테가 각각 받았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사회를 맡은 배우 김주령을 비롯해 폐막작인 '단골식당'의 주현영, 박경혜, 차우진, 김미경, 이수미, 현우석 등 많은 배우들이 참석해 현장을 찾은 시민들을 환호케 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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