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온열질환 주의하세요”

과도한 열 노출로 발생하는 질환
열사병·열탈진·열경련이 대표적
의심 시 체온 낮추고 수분 보충해야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온열질환 누적 환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감시체계 가동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12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6명) 대비 2.5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유정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온열질환은 과도한 열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군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을 꼽을 수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온열질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유정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온열질환 예방법에 대해 들었다.

◆가장 치명적인 온열질환, 열사병

열사병은 체온 조절 충추인 시상하부의 기능이 붕괴되면서 발생한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체온과 의식 저하가 특징이다. 빈맥, 저혈압, 심한 두통, 오한,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다발성장기부전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온열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형태로 간주된다.

◆시원한 물로 체온 낮추고 수분 섭취

열사병이 의심될 경우,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관건이다. 우선 119에 연락해 신속히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송 전까지는 현장처치가 필요하다. 우선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옷을 느슨하게 해 체열이 잘 발산되도록 한다.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환자의 전신을 닦아 체온을 낮춘다. 이때 부채나 선풍기로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이 식도록 돕는다. 목, 겨드랑이, 서혜부와 같이 주요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얼음을 대주면 중심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리는데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환자가 의식이 명확하고 협조가 가능한 경우,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섭취할 수 있지만 의식이 불분명하거나 구토가 있는 경우에는 구강 수분 섭취를 시도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으로 악화될라

열탈진은 심한 땀 분비로 인한 탈수 및 전해질 소실로 인해 발생한다. 피로감, 현기증, 오심, 저혈압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열경련은 체내 염분 손실에 따른 근육 수축 이상으로 발생한다. 주로 팔, 다리 또는 복부 근육에 경련이 나타난다. 이럴 경우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분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열경련이 발생한 경우에는 해당 부위의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스트레칭 해준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같은 경증 온열질환도 방치 시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 고위험군은 경미한 증상도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 기간 실외근무자 “근무 전 컨디션 체크”

폭염 기간 동안 건설현장, 농작업, 택배배달 등 실외 근무자는 온열질환의 직격 타깃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햇볕이 가장 강한 시간대인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는 야외 작업을 피하고, 부득이하게 작업할 경우 20~30분 간격으로 규칙적인 휴식과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 @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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