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허리 신경 통증 환자…젊은 층까지 찾는 '최소침습 척추 수술'이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요통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약 7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4060대가 가장 많았지만, 2030대 젊은 층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잘못된 자세와 체중 증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패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원 S서울병원 최우형 신경외과 원장은 “최근에는 허리디스크, 협착증 등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가 늘었다”며 “특히 장시간 앉거나 서 있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 디스크를 탈출시키고,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척추 질환의 치료는 그동안 큰 수술이란 이미지로 환자에게 부담을 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피부 상처는 물론 주변 근육과 뼈 손상을 최소화한 최소침습 척추 수술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디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큰 절개가 필요했고, 신경을 손상하지 않도록 시야 확보를 위해 뼈와 인대까지 넓게 드러내야 했고 이 과정에서 회복이 오래 걸리고, 근육 위축이나 신경 유착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수술 현미경이 도입되고, 최근에는 내시경을 활용한 치료가 일상화되며 상황이 바뀌었다. 내시경을 이용하면 작은 절개를 통해 병변 부위를 정확히 보면서 수술할 수 있고, 주변 조직 손상이 적어 통증 완화와 회복 기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된다.

최 원장은 “내시경 디스크 수술은 외과나 산부인과에서 사용하는 복강경 수술처럼, 개복하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해 상처와 회복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근육 박리, 인대 손상 등을 최소화한 채 디스크를 제거할 수 있어 특히 젊은 층이나 직장인 환자에게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내시경 척추 수술은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약 5천 건 수준이었던 척추 내시경 수술 건수는 2022년 기준 약 3만 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는 의료기기 발전과 전문의 숙련도 향상에 따른 결과다.

 

또한 척추 수술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수술을 어떻게 하느냐가 바뀌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기존의 척추고정술이나 광범위한 절개 대신 목표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침습의 선호도가 증가하며 환자의 만족도를 최우선인 시대다.

 

최우형 원장은 “수술은 근본적으로 신경감압이라는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직 손상, 근위축, 신경막 유착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재 척추수술의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척추 내시경 수술은 목 디스크, 요추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될 수 있으며, 통증은 물론 운동장애, 감각 이상 등 증상의 개선에도 유리하다는 연구결과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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