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 시급한 PGA 韓 골퍼들… ‘톱 랭커 빠진’ 존 디어 클래식 출전, 절호의 기회 잡을까

임성재가 지난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25회 US오픈에 출전해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유럽에서 굵직한 일정을 앞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으로 경쟁을 이어간다.

 

한국 남자골프 대표 주자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는 4일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840만달러·약 114억원)에 출전한다.

 

어느새 플레이오프(PO) 시작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 코리안 골퍼들의 성적표에는 짙은 아쉬움이 깔린다. 세계랭킹 25위의 임성재는 올해 19개 대회서 3번의 톱10 작성에 그쳤다. 58위 김주형은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7위가 유일한 톱10 기록이고, 컷오프만 6번(18개 대회)을 당했다. 64위 김시우도 최고 성적 공동 8위(RBC 헤리티지·PGA 챔피언십) 외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승을 향한 갈증도 깊어진다. PGA 무대에서 한국 선수가 마지막 우승을 거둔 건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이다. 당시 김주형이 대회 2연패와 함께 한국 통산 25번째 승전보를 전했다지만, 이후 1년 9개월 동안 트로피 수확이 멈췄다. 시원한 해갈이 필요한 때다.

 

김주형이 지난달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이랜즈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PO 무대 출전을 위해 필요한 페덱스컵 랭킹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PGA 투어 PO는 1차전 페덱스 주드 클래식,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으로 구성된다. 출전기준은 각 단계를 거치며 페덱스컵 랭킹 상위 70명-50명-30명으로 좁아진다.

 

7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무대 출전에 도전하는 임성재는 2일 기준 페덱스컵 랭킹이 24위다. 남은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아 안정권 진입을 노려야 한다. 45위 김시우는 지난해 BMW 챔피언십에서 멈춰섰던 아쉬움을 씻어야 하고, 90위 김주형은 1차전 티켓 확보부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번 존디어 클래식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대회 이후 굵직한 유럽 일정을 앞두고 있어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하기 때문이다. 오는 13일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20일 북아일랜드에서 펼쳐지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 오픈을 대비해 많은 선수가 체력 관리에 나선다.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17위의 벤 그리핀(미국)이고, 그다음이 임성재다. 페덱스컵 랭킹 역시 그리핀이 6위로 가장 높고, 임성재가 뒤를 잇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써낸 공동 12위를 넘어, 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꿈꿔보는 배경이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맛본 데이비스 톰프슨(미국)은 기세를 이어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지난주 로켓 클래식에서 피 튀기는 5차 연장전 끝에 첫 우승 감격을 누린 올드리치 포트기터(남아프리카 공화국)도 2주 연속 트로피를 바라본다. 이 밖에도 제이슨 데이(호주), 리키 파울러, 맥스 호마(이상 미국)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가 지난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25회 US오픈에 출전해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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