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진영이 제대 직후 촬영에 돌입한 ‘미지의 서울’ 준비 과정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박진영은 극 중 차분하고 이성적인 면모 뒤에 복잡한 내면을 지닌 변호사 이호수 역을 맡아 유미지 역의 박보영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11월 전역해 곧바로 ‘미지의 서울’ 촬영에 돌입했다. 때문에 군 복무 중 작품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1일 종영인터뷰를 통해 만난 박진영은 “보통 군인은 10시가 취침 시간인데, 연등을 신청하면 12시까지 공부할 수 있었다. 겨울에 눈만 쓸다가 대본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좋았다”고 돌아봤다.
가장 공감했던 건 대본이 던지는 메시지였다. “(대본을 보며) 지금 그대로여도 괜찮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괜찮다고, 그래도 된다고 이야기해주는 느낌이었다”고 감상을 전하며 “군 생활은 인생에 꼽을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게 외롭고 불안하긴 하더라. 그래서인지 대본을 읽으면서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제대 후 2주 간의 휴식을 가지고 촬영을 시작했다. 호수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도 감량해야 했다. “원래 살이 안 찌는 성향이었는데, 군대에서 삼시세끼 고봉밥을 먹다 보니 살이 쪘다. 이제는 먹으면 바로 살이 찌더라”며 “살이 쪄야 하는 캐릭터는 자신 있다”고 답했다. 고봉밥의 효과는 10㎏ 증량으로 나타났다. 69㎏으로 입대해 최대 몸무게 79㎏을 찍었다.
‘미지의 서울’을 촬영하는 동안엔 68㎏의 체중을 유지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체중계에 올라가 체중을 확인하며 촬영에 나섰다. 이유를 묻자 “매니저님이 모니터를 찍어서 집에 갈 때 보내주셨는데, 어떤 장면의 나를 보고 ‘호수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장면의 체중에 맞췄다. 나름대로 노력은 해야지 하며 지금도 같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모든 촬영을 끝내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짜파게티가 가장 먹고 싶었다는 그는 “짜파게티와 김치의 조합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이제 다시 열심히 다듬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은 정통 멜로물 ‘샤이닝’이다. 박진영은 “지금까지 힘든 사랑을 했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상대역을 만난다. 다행히 조금은 편안한 작품일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도 “대본이 어렵지만 잘 해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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