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듀오’ 임진희·이소미, 나란히 LPGA 투어 첫 승 신고… 다우 챔피언십서 韓 최초 우승

임진희가 지난달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길었던 도전 끝에, 생애 첫 미국 무대 우승이라는 이정표에 닿았다.

 

임진희-이소미는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우챔피언십(총상금 330만달러·약 4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합작해 8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써낸 둘은 렉시 톰프슨-메건 캉(이상 미국) 조와 동률을 이뤄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짜릿한 우승을 확정했다. 18번 홀(파3)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임진희가 짜릿한 3m 버디 퍼트를 떨구며 우승 트로피에 닿았다.

 

LPGA 투어 2년 차 듀오인 둘은 모두 생애 첫 LPGA 우승이라는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에서는 임진희가 6승, 이소미가 5승을 수확했지만, 좀처럼 미국 무대에서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임진희가 준우승(2024 안니카 드리븐), 이소미가 3위(2025 마이어 클래식)였다. 긴 갈증을 풀어낸 의미있는 우승으로 미소 지었다.

 

이소미가 이달 초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티샷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특별한 의미가 더해진다. LPGA 투어 유일의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역대 최초다. 영광스러운 처음을 장식한 둘은 우승 상금 80만5381달러(약 11억원)를 사이좋게 나눠 갖는다.

 

올해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김아림(2월·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김효주(3월·포드 챔피언십), 유해란(5월·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 이어 임진희, 이소미가 네 번째다.

 

한편, 3라운드까지 2타 차 공동 4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던 박성현과 윤이나 조는 이날 2언더파에 머무르며 13언더파 267타, 공동 18위로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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