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까지 바라봐 달라”했지만…‘우리영화’, 반등은 없었다 [SW포커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남궁민. SBS 제공.

남궁민, 전여빈 주연의 ‘우리영화’가 시청률 3%대의 수렁에 갇혔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총 12부작으로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 13일 첫 방송은 4.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회 3.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사 대상 수상자’ 남궁민의 안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였다. 낮은 시청률에 관한 보도가 나오자 남궁민은 자신의 SNS에 글을 써 “현재 낮은 시청률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너무 자신있습니다. 그래서 딱 5화까지만 지금처럼 관심갖고 바라봐 주세요. 그리고 그때에도 탁월한 반등이 보이지 않는다면 꼴찌에 굴욕에 책임에 더 심한말로 혼쭐을 내주세요. 제 책임일 겁니다”라고 자신했다.

 

지난 27일, 남궁민이 언급한 5화가 방송됐다. 시청률은 3.7%. 4회(3.4%)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요일별 시청률으로는 하락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빗 속 키스를 나눈 두 사람의 다음 이야기가 그려졌다. 다음(전여빈)의 진심과 달리 키스신 연습 상대가 되어버린 이제하(남궁민)의 어색한 마무리였다.

 

아버지와 다른 인생을 살고자 했던 이제하의 과거도 드러났다. 채서영과의 만남과 이별의 속사정과, 이다음에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이제하의 상반된 모습이 비쳐졌다. 사랑이 없는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감독과 이미 사랑에 빠진 여주인공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제하는 이다음의 아버지를 만나 이다음의 상태에 대해 들었다.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 이제하는 이다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우의 의지가 강한 이다음을 위해 이제하는 밥과 약 뿐만 아니라 컨디션까지 꼼꼼히 챙겼다. 이어 이제하는 빗속에서 먼저 입을 맞춘 일에 대해 사과하는 이다음에게 “이다음 씨는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 너무 그렇게 쭈그러들지 말라고요”라는 따뜻한 격려로 그를 달래줬다. 

 

이다음은 ‘하얀영화’에 관해 “일주일은 사랑하기에 충분히 차고 넘치는 시간이에요”라고 이야기했다. 사랑도, 희망도 믿지 않는 남자에게 새로운 떨림의 시작을 알려주고 싶은 여주인공의 감정에 빗대어 이제하에게 먼저 입을 맞췄던 자신의 의도를 전하려던 것.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제하의 응원에 용기를 얻은 이다음은 “내가 그런 사람인데 감독님 좋아하면 이상하죠?”라며 마음을 표현하며 엔딩을 맞았다. 

27일 방송된 '우리영화' 5화 방송화면.

앞서 이다음의 병명이 드러나지 않은 채 시한부라는 설정이 그려졌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알람까지 맞추며 끼니를 챙겨먹고, 가끔은 픽 쓰러지기도 하는 시한부, 20대 중반으로 설정된 전여빈의 극 중 나이,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가지는 감정의 흐름까지. 공감을 자아내기엔 다소 부족했다는 일부 시청자의 의견도 있었다. 

 

반면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남궁민은 ‘우리영화’에 대해 “1회보다 2회가 더 재밌고 3,4회가 더 재밌고 5회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정흠 감독은 “이 드라마에 도파민이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4회 엔딩에서 도파민이 치솟는 느낌이 들었다. 내용만 들었을 때는 슴슴하고 평양냉면 같은 느낌도 있지만 중독성이 엄청나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서현우, 이설, 전여빈, 남궁민(왼쪽부터). SBS 제공.

배우와 제작진의 자신감에 비해서도, 전작 성적에 비해서도 아쉬운 성적임이 분명하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박형식·허준호 주연의 ‘보물섬’은 첫 방송 6.1%, 최종화 15.4%로 마무리됐고, 이달 초 종영한 전작 ‘귀궁’은 첫 방송 9.2%에서 11.0%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해당 시간대 3%의 시청률은 지난해 김순옥 작가의 ‘7인의 부활’, 2023년 김유정·송강 주연의 ‘마이데몬’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슴슴한 평양냉면’ 같은 멜로물이 안방극장에서 가지는 한계인 걸까. 장르물 특화로 승승장구해 온 SBS 금토드라마 라인업에 커다란 스크래치가 생겼다.

 

‘우리영화’는 오늘(28일) 6화 방송으로 반환점을 맞는다. 마침내 공개된 이다음의 병명은 미토콘드리아 동력부족증후군. 여기에 다음의 첫 사랑 은호의 등장,  다음을 영화에서 하차시키겠다는 제하의 대사 등으로 폭풍 전개를 예고한 상황. 반환점을 앞둔 ‘우리영화’가 과연 시청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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