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독수리⑥] 성적이 나니깐… 보살 구단에서 관중 트렌드 리딩 구단으로

당당히 어깨 핀 한화 팬

한화 마케팅도 빛나

꿈돌이부터 인피니티풀도 개장 준비

 

한화가 꿈돌이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출시한 유니폼과 굿즈.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인내하던 보살 구단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편다. 성적이 나니 뭘해도 주목받는다. 한화가 KBO리그의 관중 트렌드를 이끄는 리딩 구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팬을 두고 ‘보살팬’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10년이 넘도록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은 딱 한 번이다. 우승은 2000년대 들어 한 번도 없다. 그럼에도 팬들의 열정은 어느 구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암흑기 속에서도 늘 곁을 지켰던 팬이다.

 

성적이 나니 인내했던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홈 24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KBO리그 신기록도 세웠다. 이 감사함에 구단도 한 발 더 뛴다.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각고의 노력을 펼친다. 

 

한화가 팬 프렌들리를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인피니티풀도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4층 3루 쪽에 아파트 8층 규모의 높이에 가로 15m, 세로 3m, 깊이 1.5m 규모로, 프로구장에 설치된 건 한화가 최초다. 이용객들의 안전 등 다양한 조치 때문에 개장이 시즌 중반이 돼서야 가능해졌지만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365일 야구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단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특화석으로 활용되지만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여가선용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가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레거시 유니폼’. 화보 모델로 김태균과 노시환이 나섰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유튜브에서는 ‘이글스TV’를 따라갈 구단 없다. 현재 구독자는 현재 약 45만1000명으로 KBO리그 10개 구단은 물론 국내 4대 스포츠를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다. 심지어는 메이저리그(MLB) 대표 인기 구단인 LA 다저스(약 43만7000명) 유튜브 구독자보다 많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구단 자체 제작이다. 수익도 나고 있다. 매일 콘텐츠가 올라온다. 김서현 등 젊은 선수 외에도 류현진, 안치홍, 채은성 등 고참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콘텐츠 출연에 앞장선다.

 

지역 친화 마케팅에도 공을 들인다. 대표적인 게 대전의 마스코트인 꿈돌이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패션의류와 응원 도구, 라이프스타일 굿즈 등 일상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한 16종의 상품을 출시했다. ‘수리 X 꿈돌이 3D 애니메이션’ 영상을 함께 공개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국으로 대전의 브랜드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다. 한화 경기가 열리는 전국 야구장에 꿈돌이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늘어났다. 한화 마케팅 관계자는 “지역 친화 마케팅은 단순 연고지 유니폼 출시에 한정되지 않은 감성 마케팅으로 발전시켰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4층 3루 쪽에 설치된 인피니티 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MD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는 올 시즌 창단 40주년 기념 레거시 유니폼은 한 프리미엄 한정판 거래 플랫폼에서는 2배 이상의 가격에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1985년 팀 창단 당시 유니폼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상의와 배번에도 팀의 정체성과 전통을 상징하는 패턴을 적용한 게 효과를 봤다. 유니폼 홍보에는 구단 레전드인 정민철과 김태균이 함께 올드팬들의 향수도 자극했다.

 

스토리도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일상을 함께하는 이글스’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한화가 어떤 의미로 자리 잡았는지 일반 팬들의 화보로 전했다. 40년 차 팬인 부대찌개 집 사장, 15년 차 팬인 방송인 등이 모델로 등장했다.

 

한화 관계자는 “마케팅을 단순히 구단의 노력만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닌 팬들의 호응이 수반돼야만 하는 분야”라며 “앞으로도 팬들의 니즈를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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