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약물 운전 혐의’ 이경규, CCTV 보니…차도에서 비틀비틀

공황장애약 먹고 운전
차량 혼동에 접촉사고까지
경찰, 운전 가능 여부 판단
방송인 이경규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건학 120주년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 된 개그맨 이경규가 당시 여러 차례 사고를 낸 정황이 드러났다.

 

 26일 이경규의 사고 정황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이경규가 주차 관리 요원의 실수로 자신의 차와 차종이 같은 타인의 차를 몰고 이동하다 절도 의심을 당했다. 뒤늦게 이상함을 느끼고 차량을 반납했으나, 해당 차량 소유주의 신고로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출동한 경찰이 시행한 약물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해당 사건은 단순 해프닝이 아닌 수사로 전환돼 이경규는 지난 24일 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 됐다.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된 개그맨 이경규의 사건 당일 CCTV 영상이 공개됐다. MBN이 보도한 영상에는 접촉사고를 내고 차도를 비틀대며 걷는 이경규의 모습이 담겼다. MBN 방송화면 캡처.

 이경규는 방송을 통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 때문에 당시 사고 소식에 동정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CCTV 속 이경규는 단순히 차량을 혼동한 것뿐만 아니라 몇 차례 접촉사고를 내고 차도를 걷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이로 인해 뒤에서 오던 차량 두 대는 중앙선을 넘어 달려야 했다. 한 버스 운전자는 “(이경규가) 본인 차를 어떻게 세운다고 하다가 감기약 때문에 감각이 늦어 제 차 뒤를 조금 쳤다고 했다”고 밝혔다.

 

 불안한 행동은 이뿐이 아니다. 이경규는 다른 곳으로 차량을 옮겨 주차했으나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엉뚱한 주차장을 찾아갔다. 병원에 가기 전 주유소 세차장에서도 사고가 있었다. 후진하라는 직원의 손짓에 반대로 돌진해 벽을 받았다. 세차장을 나온 후에는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까지 했다.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된 개그맨 이경규의 사건 당일 CCTV 영상이 공개됐다. MBN이 보도한 영상에는 접촉사고를 내고 차도를 비틀대며 걷는 이경규의 모습이 담겼다. MBN 방송화면 캡처.

 사고 당일 이경규는 처방받은 공황장애 치료제를 복용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교통법 제45조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처방약 복용 후 운전도 해당한다. 경찰은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일지라도,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라면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에 해당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이경규는 “공황장애약을 먹고 몸이 아프면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 경찰은 현재 CCTV 영상, 목격자 진술, 약물 성분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경규의 당시 운전 가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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