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익숙한 증상이지만,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헬스나 크로스핏 등 고강도 운동을 즐기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단순 근육통이라 생각해 방치하다 증상이 심화되고 나서야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허리 통증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요통은 근육이나 인대가 순간적으로 손상되며 발생하는 염좌성 통증으로, 보통 며칠에서 수주 내로 호전된다. 반면 12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은 만성요통으로 보며, 이 경우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척추 구조적 이상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다.
무거운 중량을 다루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복부에 압력을 가하는 복합운동은 척추에 직접적인 부하를 주기 쉽다. 준비 운동 없이 갑작스러운 동작을 반복하거나 자세가 무너지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며 손상이 가속화된다.

젊은 층이라고 해서 척추 질환으로부터 예외는 아니다. 특히 통증이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자세 변화에 따라 심해진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척추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주환 원장은 “허리디스크로 진단되더라도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도 영상장비를 이용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주위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은 빠른 통증 완화와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신경성형술은 좀 더 정밀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시행된다. 신경차단술보다 치료 범위가 넓고, 특히 디스크 탈출이 심하거나 통증이 반복되는 만성 환자에게 적합하다.
이주환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며 “통증이 생긴 시점에서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나 힘 빠짐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는 기다리지 말고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술 이후에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스트레칭과 걷기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 개선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 시 허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헬스장에서 중량 운동을 즐기는 경우에는 허리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코어 강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고,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잘못된 습관과 무리한 운동은 척추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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