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이슈] “죽지도 예약한 적도 없는데”…연예계 괴롭히는 가짜들

배우 신애라. 유튜브 채널 신애라이프 캡처

우리 사회가 보이스피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는 가짜뉴스와 사칭 범죄의 급증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사망설이 근거 없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지는가 하면 연예인과 매니저, 소속사 등을 사칭하는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25일 연예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들과 소속사들은 가짜뉴스와 사칭 범죄에 직접 입장을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우 신애라는 최근 SNS를 통해 “살아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신애라는 “함께 봉사하시는 분이 ‘신애라 씨 죽었냐’고 울면서 전화했다더라. 안 죽었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뉴스를 올리는 건지, 무슨 이익이 있다고 그런 끔찍한 뉴스를 올리느냐”며 분노를 표현했다.

 

고현정도 사망설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드라마 나미브 제작발표회를 2시간 앞두고 불참하면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렸다. 실제로 건강 이슈가 있었기에 루머는 더 빠르게 확산됐고, 고현정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충격이다. 죽지 않았다. 건강도 잘 회복하고 있고,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해명했다. 두 사람 외에도 코미디언 박준형, 신기루 등 다수의 스타가 허위 사망설에 시달렸고, 여전히 가짜뉴스로 피해를 보고 있다.

배우 고현정. 뉴시스

 

연예인들을 괴롭히는 또 다른 사례는 사칭 범죄다. 연예인이나 매니저, 소속사를 사칭해 노쇼 사기를 벌인다. 고가의 주류를 예약한 뒤 예약 당일에 나타나지 않고 식당 측에 대리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자신이 아는 주류 판매상을 소개해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술을 구매하도록 한 뒤 예약 날짜에 나타나지 않는다. 소개한 주류 판매상도 술을 보내지 않고 사라진다.

 

김태희, 김성철 등이 소속된 스토리제이컴퍼니는 25일 “당사의 매니저를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제보가 여러 건 확인됐다”며 “당사는 어떠한 사유로도 개인에게 금전 및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며, 명함을 제시하거나 특정 물품 구매 요청, 장소 예약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나영, 원빈, 하정우, 주지훈, 송가인, 변우석, 남궁민, 이수근, 정해인, 임영웅 등 수많은 아티스트의 소속사도 “외부에 금전적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안내하며 “피해 발생시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호소했다.

 

배우 김태희. 뉴시스

가짜뉴스와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게 된 이유로는 디지털미디어의 발달이 손꼽힌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SNS에 한 번 유입되면 확증 편향과 자동완성 기능을 통해 빠르게 증폭된다. 또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연예인의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노출되자 범죄자들이 쉽게 정보를 얻고 범행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노쇼 피해는 소규모 자영업자의 경우 예약금을 미리 받는 시스템이나 신원 확인 절차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아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호한 법적 대응과 함께 엄중 처벌도 필요하지만 허위 정보에 현혹되지 않는 분별력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사망설이나 루머는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에게도 큰 충격을 준다. 단순한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정보를 공유하기 전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받았을 경우 바로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업계 전체가 이런 허위 정보와 범죄 행위로 인해 신뢰를 잃고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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