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60주년’ 3년 만의 핸드볼 한일전, 남녀 대표팀 모두 승전보… 김태관·박새영 MVP

한일 친선전을 승리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절대 질 수 없는 한일전, 기분 좋게 웃었다.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21일 충북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전에서 나란히 승리 소식을 전했다. 남자 대표팀이 27-25로, 여자 대표팀이 29-25로 이기며 아시아 핸드볼 최고의 명성을 입증했다.

 

한일 핸드볼 대표팀은 2008년부터 스포츠 교류를 통한 경쟁력 향상과 국가간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해 친선전을 꾸준히 치러왔고, 이번 만남은 2022년 인천 이후 3년 만에 성사됐다. 올해는 특히 한일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 6월 22일로부터 딱 60주년이 되는 해라는 남다른 의미까지 더해졌다.

 

한국이 한 수 위 실력을 자랑했다. 먼저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이 승전고를 울렸다. 초반부터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로 주도권을 장악했다. 후반 들어 일본의 맹추격을 받았지만, 끝내 승리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는 공격을 주도한 라이트백 김태관(충남도청)이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H리그 대표 스타인 오황제(충남도청), 골키퍼 이창우(한국체대)의 활약이 빛났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승리를 일궈낸 점이 고무적”이라는 소감과 함께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국제대회에서 강한 모습으로 도전하겠다”며 다음해 1월 열릴 제22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 정상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일 친선전을 마친 양국 남자대표팀 선수단 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한국 핸드볼 남자 대표팀의 김태관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이계청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대표팀이 바통을 받았다. 초반부터 거칠고 빠른 수비로 빗장을 걸어잠갔다. 이후 파생되는 속공과 세트 플레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분위기를 내내 주도한 끝에 쾌승을 물들였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지난해 아시아여자선수권 결승 패배를 설욕하는 의미도 더해졌다.

 

MVP는 여자부 대표 수문장 박새영(삼척시청)이 차지했다. 2024∼2025시즌 H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MVP로도 선정됐던 그는 이날도 빈틈없는 선방과 수비조율을 보여주며 뒷문을 지켰다. 여기에 라이트윙 이혜원(부산시설공단), 레프트윙 서아루(광주도시공사) 등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 감독은 “헝가리 전지훈련을 통해 다져온 조직력과 체력이 그대로 나타났다. 단순한 승리에 그치지 않고, 11월 다가올 세계선수권에서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간다. 이날 승리로 남자 대표팀이 11승1무2패, 여자 대표팀이 11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이날 친선전에는 곽노정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범석 청주시장, 나카무라 카즈야 일본핸드볼연맹 회장 등이 참석해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곽 회장은 “이번 친선전을 계기로 양국이 활발한 스포츠 교류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함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가 간 우애도 한층 더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곽노정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이 한일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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