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췄던 재활 출전의 시계가 재차 돌아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얘기다.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구단 더럼 불스 소속인 김하성은 21일(한국 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파필리언에 위치한 베르너 파크에서 열리는 트리플A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재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그는 지난 12일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의 경기 이후 9일 만에 실전을 치르는 중이다.

곧장 타격과 주루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회 초부터 안타 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한 것. 상대는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베테랑 투수다. 과거 류현진(한화)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좌완 리치 힐에 맞서 손맛을 봤다.
이날 3번타자 겸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하성은 첫 타석서 힐을 만나 초구 시속 146㎞ 직구를 공략,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갈랐다. 이어 거침없이 달려 2루 베이스도 훔쳤다. 다만 후속타선이 침묵하며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앞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했던 김하성은 지난해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리그 경기 도중 슬라이딩으로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수술 후 재활에 매진했고, 이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올해 1월 탬파베이 손을 잡으면서 1+1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6억원) 규모에 도장을 찍었다. 한 시즌만 뛰고 옵트아웃과 함께 FA 시장으로 다시 나올 수 있다.
어깨 부상을 털어낸 김하성은 5월 말부터 더럼에 합류, 재활 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빅리그 무대 복귀도 가시권이었지만, 햄스트링 통증에 잠시나마 브레이크가 걸렸다.
다시 방망이와 글러브를 꽉 쥐고 돌아왔다. 일단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수비 포지션 복귀도 차근차근 밟을 것으로 보인다. MLB를 호령한 골드글러버 명품 수비수가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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