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치리노스도 이런 날이… 5회 못 채우고 11피안타 6실점 강판

사진=뉴시스

 

믿었던 선발 원투펀치가 휘청였다. 프로야구 LG가 연이틀 마운드 난조에 골머리를 앓았다. 주중 3연전 가운데 첫 두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두 외국인 투수가 이른 시점에 강판되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LG는 18일 서울 잠실 야구장서 NC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팀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요니 치리노스는 5이닝을 못 채운 채 6실점을 떠안고 후속투수 장현식으로 교체됐다. 그가 올 시즌 5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난 건 처음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 처음 합류한 그는 앞서 14경기 등판, 7승2패 평균자책점 2.84(85⅔이닝 27자책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흐름을 바꾸기 위한 중책을 맡았다. 하루 전 17일에는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이닝 1실점)가 2회 초 헤드샷 사구 여파로 퇴장당하는 변수로 불펜데이 운용을 가져가야 했다. 2-6으로 패한 가운데 김영우와 장현식, 정우영, 김진성, 박명근 등 불펜 7명을 투입한 하루였다.

 

치리노스의 어깨가 무거웠던 배경이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 LG 코칭스태프 측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며 뒷문의 피로를 덜어주기를 기대했을 터. 그러나 이날 시리즈 두 번째 경기는 LG가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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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리노스는 4⅓이닝을 던져 95구를 던져 11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KBO리그에 합류한 뒤 최악의 투구 내용이 나왔다. 15차례 등판에서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 1회 삼자범퇴, 2회 1피안타와 범타 3개 등을 엮어 초반 2이닝까지 순항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3회(2실점), 4회(3실점) 차례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5회 초에도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안타를 허용한 치리노스는 김형준의 적시타(4-6)가 나오면서 마운드를 떠났다. 최근 페이스가 유독 좋지 않다는 점은 LG 벤치의 고민거리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5경기서 4실점 이상 내준 경우가 4번이나 된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4에서 3.29로 상승했다.

 

한편 난타전 흐름을 놓지 않고 추격에 나선 LG는 5회 말 4득점을 올려 분위기를 재차 뒤집었다. 이에 6회에 앞서 8-6으로 리드를 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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