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강해지는 여름이면 피부 노화에 대한 걱정이 덩달아 늘어난다. 자외선은 피부 속 콜라겐을 분해시키는 대표적 주범이며 특히 이마와 미간처럼 얇고 자주 움직이는 부위에는 잔주름이 급속히 늘기 쉽다.
시중엔 다양한 홈케어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말 ‘패치 한 장’이나 ‘롤러 마사지’로 근본적인 주름이 해결될 수 있을까.
여름철 피부 관리를 위해선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바르고, 피부에 수분과 항산화 성분을 공급하는 스킨케어 루틴이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실리콘 패치, LED 마스크, 페이스 롤러 같은 홈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것도 단기적으로는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마와 미간 사이에 깊게 자리잡은 주름이라면, 이런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피부 표면의 노화가 아닌 근육의 반복 수축에서 비롯된 주름이기 때문이다.

미간주름은 얼굴에서 가장 먼저 나이 듦을 드러내는 부위 중 하나다. 표정 습관이나 눈부심, 찡그림 등의 반복적 동작이 미간의 전두근, 추미근 등을 자극하면서 주름이 점점 깊어지게 된다. 따라서 진짜 해결을 원한다면 피부가 아니라 신경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 역시 신경차단 개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미간주름처럼 반복 자극이 심한 부위는 일시적인 보톡스만으로는 개선 효과가 오래 가지 않는다.
이럴 때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신경차단술이다. 이는 과도한 근육 수축을 유발하는 신경 자극을 조절해 미간주름의 근본 원인을 다스리는 치료다. 단순히 주름을 펴는 것을 넘어, 반복 자극 자체를 줄여주는 방식이라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이 시술은 피부 바로 밑에 분포된 소근육 신경 가지에 초음파 유도하에 정밀하게 차단 물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단순한 근육 마비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의 전달 자체를 억제하기 때문에 효과가 점진적이면서도 깊이 있다. 시술 후 주름이 즉시 사라지기보다는 표정 습관의 변화를 유도해,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주름이 완화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무분별한 대상에게 적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잔주름 위주보다는 표정근 수축이 강하거나 주름의 깊이가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보톡스 지속기간이 짧아 고민인 환자, 또는 보톡스 내성이 생긴 환자 등에게 적합하다. 단독 적용보다는 경우에 따라 리프팅이나 피부 재생 시술과 병행하는 방식으로도 활용된다.
시술 후에는 며칠간 표정 변화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는 점차 적응되는 과정이다. 과도한 찡그림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편안하고 부드러운 인상이 자리 잡게 된다.
글=한승오 원장(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