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과 자궁육종 진단 헷갈리는 이유

양성종양인 자궁근종과 악성종양인 자궁육종의 구분법은 뭘까.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세포가 자라 형성된 양성종양으로 약 2/3의 가임기 여성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기경도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에 따르면 무증상의 자궁근종의 경우 무조건 치료할 필요는 없으며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 관찰하면 된다.

 

다만 일부 여성에서는 월경과다, 월경통을 포함한 하복부통증, 빈뇨, 난임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를 하는 것이 권장될 수 있다는 게 기경도 센터장의 설명이다.

 

자궁근종을 그대로 두었다가 암으로 변하는 건 아닌지 두려워하는 여성도 많다. 하지만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이 악성으로 변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영선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궁근종과 자궁육종은 별개의 질환이라는 주장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자궁근종의 일부 조직학적 아형은 암으로 변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이는 극도로 드문 편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자궁육종암을 자궁근종으로 오인했을 때다.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육종은 100만 명 중 3~7명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될 정도로 매우 드문 편으로, 초기에는 자궁근종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김영선 원장은 “모든 자궁근종에 대해 자궁육종의 가능성을 두고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없으므로 되도록 영상검사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데 어떤 영상검사법도 자궁근종과 자궁육종을 100% 감별할 수는 없다”며 “단 MRI검사의 경우 자궁육종의 의심 소견을 파악할 수 있어 초음파 검사보다는 암을 추정하는 능력 면에서 우수한 측면이 있다”고 조언했다.

Uterine cancer, computer artwork.

자궁근종 진단 시 활용되는 골반MRI(자궁MRI)는 이런 장점 외에도 자궁근종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고 조직학적 특징도 알려주기 때문에 치료 전 MRI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기경도 센터장은 “특히 이미 완경된 상태에서 자궁근종이 자라거나 새로 생기는 것은 악성의 가능성이 있어 정밀한 영상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