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5cm, 작은 키지만 스피드 하나는 자신 있다. 새로운 ‘대도(大盜)’ 칭호를 향해 달린다. 정준재(SSG)가 ‘바람의 아들’을 넘어서며 승리를 그렸다.
프로야구 SSG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1-1로 승리했다. 6위를 지킨 SSG는 시즌 35승(2무32패)을 마크했다.
SSG 타선이 고르게 터진 가운데, 정준재의 발끝이 빛났다. 정준재는 SSG가 3-0으로 앞선 7회초 시즌 20도루를 마크했다. 선두타자로 우중간 안타를 때리고 1루를 밟았다. 후속 에레디아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빠른 발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준재는 에레디아의 중견수 플라이로 3루에 진루했고, 상대 폭투에 홈을 밟았다. SSG가 리드를 4-0으로 벌리는 순간이었다. 흐름을 이어갔다. 8회초 SSG가 빅이닝을 만들었다. 정준재는 1사 1,3루 상황에서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김찬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박성한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SSG는 7회에만 7점을 추가했다.
8회초에 한번 더 도루에 성공했다. 정준재는 21도루를 기록했다. 20도루를 넘어선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의미 있는 기록도 따른다. 지난 시즌 9도루에 이어 30연속 도루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현 KT 코치를 제쳤다. 이젠 키움 송성문을 쫓는다.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송성문은 이날에도 31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기록을 경신했다.
정준재는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SSG는 에레디아를 제외하고 선발 전원이 안타를 신고했고, 선발 투수 화이트가 6이닝 동안 92구를 던져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5승째를 거뒀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 화이트의 호투와 야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거뒀다. 화이트가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준 호투였다”며 “3루 응원석을 가득 메워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키움의 선발 투수 김윤하는 올 시즌 개인 10패와 동시에 선발 15연패를 당했다. KBO리그 선발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썼다. 5이닝 6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결국 불명예 기록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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