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 헤드샷’ 박건우 얼굴로 향한 에르난데스의 패스트볼… 시즌 6호 헤드샷 퇴장

NC 박건우. 사진=뉴시스

 

모두가 깜짝 놀랐다. 대형 변수가 경기 초반부터 등장했다.

 

프로야구 LG와 NC가 2025시즌 9번째 만남을 가진 17일 잠실야구장. 경기 시작과 함께 헤드샷 퇴장이라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LG)와 라일리 톰슨(NC)의 선발 맞대결로 경기 문이 열렸다.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1회가 지나간 2회초였다. 에르난데스가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5번 타자 박건우와 마주했다.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초구 헛스윙에 이은 2번의 파울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박건우가 좋은 선구안으로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이끌었다.

 

문제의 7구. 에르난데스가 던진 시속 143㎞ 패스트볼이 박건우의 얼굴로 곧장 향했다. 깜짝 놀란 박건우가 피하려 했지만, 그대로 보호 헬멧을 강타했다. 박건우는 곧장 타석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고, NC 스텝들이 더그아웃을 뛰쳐 나왔다.

 

한동안 몸을 일으키지 못하던 박건우를 모두가 한마음으로 걱정했다. 타자를 맞힌 에르난데스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를 지켜봤고, 중견수를 보던 LG 캡틴 박해민도 타석까지 다가와 박건우의 상태를 살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다행히 앰뷸런스 호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내 일어선 박건우는 스텝 부축을 받으며 1루를 밟았고, 이어 대주자 한석현과 교체됐다. NC 관계자는 “박건우는 왼쪽 측두부 타박 발생으로 교체됐다. 필드 닥터 체크 후 필요시 병원 검진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규정에 의해 곧장 퇴장을 명령 받았다. 올 시즌 6번째로 나온 헤드샷 퇴장이다. 덤덤히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에르난데스는 마지막까지 박건우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한 후, 조용히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바빠진 건 LG 벤치였다. 2회초부터 발생한 선발 투수 공백으로 머리를 싸매야 했기 때문. 염경엽 LG 감독은 일단 김영우 카드를 선택했고, 1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험난한 하루가 예고된 LG 마운드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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