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우형이 쏜다.’
프로야구 롯데의 퓨처스팀(2군) 경기가 펼쳐진 17일 상동구장(NC전). 깜짝 선물이 도착했다. 키다리 아저씨는 ‘캡틴’ 전준우다.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을 응원하고자 커피차를 보낸 것. 시원한 아메리카노부터 달콤한 아이스티까지 다채로운 메뉴들이 선수단을 맞았다. 외야수 황성빈은 윤동희, 장두성 등과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선배님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들은 모두 재활 중이다. 이모티콘으로 부상 부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주장의 품격이 엿보인다. 전준우가 상동구장에 커피차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꾸준히 후배들을 챙겼다. 2군 경기는 주로 낮 경기로 치러진다.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을 터. 조금이라도 힘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후배들을 세심하게, 그것도 조금은 떨어져 있는 2군까지 챙기는 선배의 모습은 그 무엇보다 큰 동기부여가 될 듯하다. 전준우는 ‘롯데의 미래들, 파이팅!’ ‘투혼, 투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전준우는 “사실 종종 보내고 있어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요즘 부쩍 날씨가 더운데, 상동에서 고생하고 있는 후배들이 시원하게 커피와 음료 마시고 힘내라고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 건강하게 회복해서 돌아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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