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이 믿고 내려왔다” 에이스와 마무리, 둘이면 충분했다

사진=뉴시스

 

에이스와 마무리가 힘을 합쳐 한 점 차 신승을 일궜다. 프로야구 두산이 곽빈과 김택연의 맹활약을 앞세워 귀중한 2연승을 올렸다.

 

두산은 15일 잠실 야구장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부상과 난조 등이 겹치는 등 한동안 보지 못했던 마운드 조합이 합작한 승리다. 그렇기에 의미가 더 깊다.

 

수장도 덩달아 미소 가득이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경기를 마친 뒤 “선발투수 곽빈이 8회 2아웃까지 책임져 준 것이 컸다. 지난해 좋았을때 구위를 본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면서 “마무리 김택연은 연이틀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아웃카운트 4개가 쉽지 않았겠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올 시즌 개막을 놓친 우완 곽빈은 3번째 등판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 키움 타선에 맞서 7⅔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 승리투수를 안았다. 앞선 두 경기와 달리 투구 수 제한도 없었던 만큼 자신의 공을 맘껏 뿌린 하루였다.

 

곽빈은 직구(47구)를 비롯해 체인지업(18구)과 커브(17구), 슬라이더(12구)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상대를 요리했다. 본연의 강점 중 하나인 빠른 공의 경우 평균 시속 149㎞가 나왔고, 최고 153㎞까지 마크했다.

 

사진=뉴시스

 

경기 뒤 더그아웃에서 만난 곽빈은 “탈삼진 욕심을 내기보다는 완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으로 임했는데, (9회까지 채우지 못한 게) 아쉽긴 했다”면서도 “나보다 힘도 있고, 공이 좋은 (김)택연이를 믿고 내려왔다”고 웃었다.

 

곽빈의 등 뒤를 김택연이 지켰다. 하루 전 등판까지 포함, 2연투 및 9·10호 세이브 성적을 썼다. 특히 이번에는 아웃카운트 4개를 맡는 등 무거운 임무를 수행했다. 이날 김택연은 8회 2사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김택연은 경기 뒤 “어제 연패를 끊었기에 이제 연승할 차례였다”며 “이틀 연속 세이브는 올 시즌 처음인데, 한 주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어떻게든 승리를 지켜낼 생각만 했다. 세이브 기회 만들어준 야수 형들과 (곽)빈이 형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은 이닝 첫 타자 상대할 때마다 볼이 많았다. 그때마다 (김)기연이 형이 올라와서 '그냥 들어가도 못 친다. 자신있게 가자'고 해줬다. 그 리드를 믿고 던졌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곽빈과 함께 만들어 갈 팀의 반등을 확신한다. 김택연은 “시즌 초반 블론세이브가 잦아서 팀과 팬 여러분들께, 특히 선발투수 선배님들에게 미안했다. 오늘 빈이 형 첫 승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도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렇게 더운 날 응원해주러 오시는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반드시 도약할 거라고 믿는다. 뒷문을 잘 지켜서 그 도약에 힘을 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