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질주’ 이게 허슬두! 돌격대장 오명진, 두산 2연승 앞장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준비된 자가 한 베이스를 더 가져간다. 신예 내야수 오명진(두산)이 보여준 찰나의 집중력이 팽팽했던 승부를 갈랐다.

 

프로야구 두산이 15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과의 맞대결을 3-2로 이겼다. 하루 전 4-1 승리를 비롯, 2연승을 일궜으며 지난달 13~15일 한화 상대 대전 3연전(스윕) 이후 처음으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간만에 ‘허슬두’ 면모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번뜩였다. 베테랑 외야수 정수빈이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팀 마운드를 괴롭힌 게 대표적이다. 또 다른 주역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2001년생 기대주 오명진이다. 올 시즌 시범경기 맹활약(9경기 타율 0.407)을 통해 눈도장을 찍었다.

 

개막 후 잠시 부침을 겪었으나, 이내 연착륙을 향한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다. 14일 기준 정규리그 46경기 동안 타율 0.272(147타수 40안타) 1홈런 20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0을 기록했다.

 

내야수 임종성과 오명진(이상 두산)이 15일 잠실 야구장 키움전에 앞서 임재현 작전코치와 함께 주루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이날 경기 전부터 내야수 임종성과 함께 임재현 두산 작전코치와 주루 훈련 삼매경에 빠지더니 선취 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공헌한 것. 이날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0-0 균형의 추를 뒤흔드는 안타와 득점을 작성했다. 오명진은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선발 정현우의 초구를 공략, 1루수 맞고 2루수 내야안타를 쳤다. 곧장 우익수 방면으로 빠진 타구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2루까지 내달리는 등 혼신의 질주까지 더했다. 이어 후속타자 양의지의 중견수 플라이에 3루를 밟았고, 김재환의 적시타에 선취점(1-0) 홈인에 성공했다.

 

타이트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다. 쐐기 타점도 오명진의 몫이었다. 팀이 2점 차(2-0) 앞선 5회 말 1사 3루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야수선택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두 팀의 대결은 한 점 차로 갈렸다. 특히 후반부 들어 접전으로 흘러간 만큼 그가 책임진 점수들의 무게는 상당하다 못해 묵직했다. 이 밖에도 마운드 위 선발 곽빈은 7⅔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쳐 팀 승리에 힘을 크게 보탰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 뒤 더그아웃에서 만난 오명진은 “2안타를 친 것보다 8회 더블플레이를 만들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쉽다”며 “빠른 타구지만 너무 막고 싶었다. (곽)빈이 형한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팀과 팬들께서 기대하는 모습이 ‘허슬두’다운 야구다. 잘 알고 있다. 한 베이스 더 나아가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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