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크박스] ‘3연승으로 선두 도약 노린다’ 옷까지 신경 쓴 변성환 감독 “얘들아! 나 3연승 하고 싶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리 한번 열심히 해서 이 흐름을 잡자. 잡으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주로 멀끔한 정장을 선호하던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의 컨셉이 달라졌다. 캐쥬얼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변 감독은 “루틴과 징크스는 다 깼다. 일부러 캐주얼하게 입어서 딱딱한 모습보다는 편안한 자유로움 속에서 좀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수원 삼성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2 2025 1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을 치른다. 사실상 결승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1, 2위의 피 터지는 선두 경쟁이 펼쳐지기 때문. 2위 수원(승점 31·9승4무2패)은 선두 도약을 노리고, 1위 인천(승점 38·12승2무1패)은 선두를 지킨다. 양 팀 모두 파죽지세다. 나란히 12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무패행진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시선이 쏠린다.

 

기대감은 관중 수로도 느껴진다. K리그2 최다 관중 기록은 두 팀의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2라운드의 1만8173명이다. 이번 맞대결에서 그 기록이 또 한번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팬들의 주목도가 높다는 의미.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변 감독도 고심해서 라인업을 꾸렸다. 직전 라운드 성남전 선발진과 비교해 김지현, 권완규, 이건희 대신 김지호 황석호 정동윤을 투입했다. 변 감독은 “인천을 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한 건 아니”라면서도 “명단을 짜는 데 정말 힘들었다. 경기 전날 8시까지 명단을 정해야 하는데, 11시까지 붙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일 동안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떤 시나리오를 짜야 승리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베스트 라인업엔 경험해본 선수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갖고, 그 안에서 경기를 뛸 수 있으며 경기력이 유지되는 선수라는 기준을 잡고 꾸렸다”고 덧붙였다.

 

간절한 외침도 있었다. 변 감독은 아직 3연승을 이루지 못했다. 번번이 2승 뒤에 1무가 따랐다. 기회가 다시 왔다. 수원은 앞서 부천과 성남을 잡으며 2연승을 찍었다. 변 감독은 “사실 이전까지는 말을 아끼고 다녔는데, 이번엔 아예 오픈하고 다녔다. ‘나 3연승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선수들에게 ‘우리 한번 열심히 해서 이 흐름을 잡자. 잡으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했다”며 “홈 경기이고, 상대가 인천이니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3연승을 하면 선두도 추격할 수 있다.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경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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