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혜진이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무결점 플레이로 기세를 이어가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최혜진은 15일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는 동시에 버디 3개를 곁들이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3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 난나 매드슨(덴마크), 렉시 톰프슨(미국), 소피아 가르시아(파라과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지만, 생애 첫 LPGA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2022년 LPGA 투어 무대로 향한 최혜진은 이번 대회 전까지 총 8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23차례 오르며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여자오픈 준우승과 US여자오픈 3위 등 우승 경쟁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정상을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절호의 기회다. 기세가 좋다. 최근 출전한 5개 대회에서 톱10에 3차례나 올랐다. 이중 최근 2개 대회에서는 모두 리더보드 5번째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메이저 대회 US 여자 오픈에선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샷 감각부터 경기 운영까지 전 부문에 걸쳐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전략적 접근이 눈에 띈다. 1, 2라운드에서는 적극적인 공략으로 타수를 챙겼다. 다만 이날 3라운드는 지키는 플레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타수를 잃지 않은 채 꾸준하게 버디를 기록하는 영리한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주효했다. 사실 이날 전반 가르시아를 포함해 삭스트롬, 톰슨 등 무섭게 타수를 줄여갔다. 합계 8언더파를 이어가던 최혜진은 3라운드 초반 공동 5위까지 순위기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꾸준하게 자기 플레이에 집중했다. 중요한 점은 실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는 확실하게 잡았다. 전반 막판 8번 홀(파5)와 9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14번 홀(파5)에서 티샷에 이어 세컨드 샷까지 페어웨이를 지켰다. 이어 정확한 서드 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고, 열심히 굴러간 볼은 홀컵 약 1m 지점에 안착했다. 최혜진은 퍼트까지 성공시키며 한 타를 더 줄였다.
한편 삭스트롬은 이날 이글 2개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지만,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보기도 3개나 범하면서 경쟁자의 추격을 허용했다. 매드슨 역시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완벽한 경기력으로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막판 2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쉽다.
한국 선수 가운데 이소미는 이민지(호주) 등과 공동 12위(7언더파 209타), 이미향은 공동 19위(6언더파 210타)에 올랐다. 윤이나는 공동 29위(4언더파 212타), 유해란과 전인지는 공동 35위(3언더파 213타), 김아림은 공동 45위(2언더파 214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고진영은 아쉽게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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