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치고, 최승용 막았다… “선수단 모두가 한 마음” 두산, 5연패 끊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보다 명쾌한 승리공식이 있을까. 중심타자가 담장을 넘겼고, 선발투수는 마운드를 지켰다.

 

프로야구 두산이 투타 조화에 힘입어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공수 맹활약을 펼친 주장 양의지와 좌완 최승용의 이름을 빼놓을 수가 없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과의 맞대결을 4-1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7일 잠실 롯데전부터 이어진 5연패 악순환도 끊어냈다.

 

그간 빈공에 시달렸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최근 30일 동안 OPS(출루율+장타율) 0.662에 머무른 바 있다. 이 시기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해당한다. 갈증을 풀어준 건 역시 안방마님 양의지다. 3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선취 타점은 물론, 쐐기를 굳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의지는 1회 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땅볼타구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4회 말에는 큼지막한 타구로 아치를 그려냈다.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쳐 2점 차로 달아나는 리드를 추가한 것.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던진 2구째 시속 150㎞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겼다.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속도 165.8㎞, 발사각 30.3도, 비거리 123.6m가 나왔다.

 

또 다른 베테랑 타자 제이크 케이브도 힘을 보탰다. 비록 타점 기록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6회 말 무사 2루에서 안타를 쳐 상대팀의 실책 상황과 함께 덧붙여 소중한 점수(3-0)를 더했다. 두산은 이 시기 1사 2루 강승호 타석 도중 견제 과정 속 내야 실책으로 인한 득점을 한 차례 더 얻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선발 투수 최승용도 이날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6이닝 동안 86구를 던져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끝에 시즌 4승째를 안았다.

 

불펜에서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7회 초 2사 만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4점 차 리드(4-0)서 박치국과 고효준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흔들린 것. 소방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지강은 자칫 더 큰 흐름을 내어줄 법한 상황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키움 외국인 타자 스톤 개럿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주면서 점수를 내준 뒤 후속 최주환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졌다. 이어 셋업맨 이영하와 마무리 김택연이 8회와 9회를 차례대로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조성환 감독대행은 “연패를 끊기 위해 선수단 모두가 한 마음이 됐다”며 “그라운드에 나간 선수들뿐 아니라 덕아웃에서도 선수들의 눈빛이 남달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은 중심타선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캡틴 양의지부터 김재환과 케이브가 모두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운드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조 대행은 “선발 최승용이 더할 나위 없는 피칭을 해줬고 불펜 투수들도 위기를 잘 틀어막았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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