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찔한 부상 장면이 발생했다.
프로야구 LG의 내야수 구본혁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맞대결에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첫 타석부터 몸 맞는 공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며 곧장 경기에서 교체되고 말았다.
LG가 1-2로 뒤진 2회말이었다. 구본혁이 이닝 첫 타자로 들어서 SSG 우완 선발 전영준을 상대했다. 초구부터 사고가 발생했다. 전영준이 던진 시속 141㎞ 패스트볼이 타자 몸쪽에 바짝 붙었고, 구본혁의 왼 손등을 강타했다. 구본혁은 곧바로 타석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LG 스태프와 의료진이 급박하게 뛰어들었고, 대기하던 앰뷸런스까지 그라운드로 호출됐다.

다친 부위가 손이었기 때문에 앰뷸런스 호송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내 몸을 일으킨 구본혁은 왼손을 감싼 채 제 발로 걸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가 밟았어야 할 1루에는 대주자 송찬의가 투입됐다. 이어진 3회초 수비에서는 1루를 지키던 이영빈이 유격수로 이동했고, 송찬의가 대신 1루 미트를 꼈다.
LG 관계자는 “구본혁은 왼쪽 손등 타박으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 내야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구본혁은 1루를 제외한 전 포지션이 가능한 ‘만능 키’다. 베테랑 유격수 오지환이 타격 부진과 함께 재정비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데다가, 3루수 문보경이 무릎 통증으로 원활한 수비 출전이 힘들어 지명타자를 주로 소화하는 와중이다. 구본혁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이 모든 문제점을 상쇄할 수 있었던 것. LG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