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핑크카펫을 밟고 작품성을 인정 받은 ‘메스를 든 사냥꾼’이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다.
12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에서 열린 ‘메스를 든 사냥꾼’에는 이정훈 감독과 주연배우 박주현, 박용우, 강훈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LG유플러스 STUDIO X+U의 새 미드폼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은 부검대 위에서 20년 전 죽은 줄 알았던 아빠이자 연쇄살인마 ‘재단사’의 익숙한 살인 방식을 발견한 부검의 세현이 아빠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경찰 정현보다 먼저 그를 찾기 위해 나서는 범죄 스릴러로 16일 첫 공개된다.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수작이다. ‘메스를 든 사냥꾼’은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랑데부 섹션에 공식 초청돼 핑크카펫을 밟았다.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한 이정훈 감독의 연출과 프로덕션의 힘이 컸다.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는 치밀한 연출 기법과 오감을 자극하는 강렬한 영상이 극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것. 이 감독은 “연출자로서 해외 상영은 흔치 않은 기회라 영광이었다. 칸 시리즈 후보작들이 유럽 외에는 한국밖에 없더라.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연쇄살인마 아빠와 직접 사냥에 나서는 딸의 파격적인 설정이다. 단순한 부녀 관계를 넘어 ‘사냥꾼과 사냥감’이라는 극한의 대결구도로 비틀린 관계성을 보여준다. 생존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고 속이며 펼치는 치열한 두뇌 게임과 심리전을 예고한다.
살인 본능을 지닌 소시오패스 천재 부검의 서세현 역의 박주현, 인체 해부에 진심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윤조균으로 분한 박용우, 그리고 인간의 선함을 믿는 강력계 팀장 정정현을 연기한 강훈이 호흡을 맞췄다.

그간 작품들을 통해 ‘장르물 특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박주현이다. 어릴 적 어두운 과거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는 캐릭터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장르물을 전에도 해본 적이 있고, 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장르물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용우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분한다. 딸을 향한 일그러진 집착을 사랑이라 믿고 그 감정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인물이다. 박용우는 “초반보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밌어지고 밀도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 평소 사랑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이 드라마가 그걸 다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간 로맨스 작품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줬던 강훈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형사 역을 위해 체중 증량 등 외적인 노력을 더했다. 이날도 검은 가죽 자켓에 강렬한 눈빛으로 등장했다. 강훈은 “보여주고 싶은 다양한 모습이 많았다. 지금까지 따뜻하고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이미지의 작품들이 많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강훈이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이 꼽은 관전 포인트는 세현의 감정선이다. 미드폼(30분) 16부작으로 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드라마 전개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30분이 적합한 시간이라 생각했다. 꽉 눌러 담아 감정 변화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이어 박주현은 “장르물, 특히 공포 요소가 있는 드라마는 보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작품은 당당하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박용우는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높아지는 작품”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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