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방치 ‘O다리’ 변형까지… “인공관절 수술 도움”

극심한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과거에는 노인성 질환으로만 인식되던 퇴행성 관절염이지만, 최근에는 러닝이나 테니스처럼 무릎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30~40대 젊은 연령층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러닝과 테니스는 무릎의 충격을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연골 손상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

 

임홍철 서울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의 도움말로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알아봤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서 통증과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연골이 거의 닳아 뼈와 뼈가 직접 맞닿는 시점에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임 원장은 “보통 1기에는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며, 2~3기에는 주사치료가 병행된다. 주사치료에는 연골주사(히알루론산), 자가골수세포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절의 손상이 진행돼 3~4기에 이르면 더 이상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통증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는 게 임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손상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인공관절 전 치환술 또는 부분 치환술을 선택한다”며 ”한쪽 관절면만 닳은 경우에는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이 적합하며, 양쪽 모두 손상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전 치환술이 시행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O다리 형태로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구조적 변형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더욱 불균형하게 만들어 퇴행성 진행을 가속시킨다. 특히 비교적 젊은 환자 중 무릎 안쪽만 심하게 닳아있고, O다리 변형이 동반된 경우에는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무릎의 정렬을 바로잡고 관절 부담을 줄이는 교정술을 시행한다.

서울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제공

이와 함께 관절 손상 부위에 따라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반치환술)’과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적용된다.

 

임홍철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관절의 일부만 손상된 경우, 해당 부위만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정상 연골과 인대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수술 범위가 작고 회복 속도가 빠르며, 수술 후 무릎의 움직임이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무릎 안쪽(내측) 관절면만 마모된 환자에게 적용되며, 비교적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무릎 관절의 연골 손상이 광범위하거나 관절 변형이 심한 경우에 적용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연골이 더 이상 재생이 어려운 말기에 고려되는 치료법으로, 무릎 기능을 회복하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활동성,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수술 이후에는 최소 3개월 이상의 재활운동과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재활을 소홀히 할 경우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일상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체중을 줄이고 무릎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지를 걷거나 수영, 실내 자전거와 같이 관절에 부담을 덜 주는 운동이 권장된다. 무릎이 붓거나 저녁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아픔이 심하다면 이미 관절염 진행이 시작됐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홍철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특히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나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 환자들도 예외가 아니다”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연골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 시 적절한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은 일상생활의 기본이 되는 관절인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향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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