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보다 자극성이 더 중요한 시대다. 사이버렉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수익을 올린다. 자극적인 영상으로 조회 수가 올라갈수록 알고리즘은 이들의 콘텐츠를 더 널리 퍼뜨리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자극적인 가짜뉴스일수록 수입 ‘짭짤’
자극적이고 논란이 되는 콘텐츠를 제작할수록 더 많은 시청자와 후원을 끌어들일 수 있다. 이는 가짜뉴스 생산에 집중하는 경제적 동기가 된다. 가장 큰 수익 시스템은 슈퍼챗(라이브 방송 중 시청자가 돈을 내고 메시지를 띄우는 기능)이다. 메시지 금액이 높을수록 더 눈에 띄게 노출되며 유튜버는 후원금의 약 70%를 실제로 입금받는다.
실시간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슈퍼챗은 유명인의 사건·사고에 대해 사이버렉카가 실시간 해설 방송을 자주 진행하는 이유다. 시청자는 격앙된 감정으로 의견을 보내며 슈퍼챗을 통해 응원하거나 분노를 표현한다. 논란이 클수록 시청자 수가 많아지고, 그만큼 슈퍼챗 금액도 늘어난다.

채널 업로드 영상을 통해서도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영상 앞뒤 또는 중간에 광고가 삽입되는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서다. 광고주가 광고 수익금을 정하며, 유튜브는 수익의 약 70%를 해당 채널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한다. 당연히 조회수와 시청 시간에 따라 광고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논란이나 가짜뉴스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조회수 자체로도 돈이 된다. 100만 조회수 영상의 경우 100만∼250만원 사이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루머 폭로형 채널은 단일 영상으로도 수백만원의 수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3~5개의 영상을 업로드해 월 1000만~2000만원 수익이 추정되는 사이버렉커 채널이 다수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고정적인 팬층을 확보하면 다음은 유료 멤버십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 구독자가 월 정액을 내고 채널 멤버십에 가입하면 전용 콘텐츠로 비공개 정보 또는 단독 제보 등을 얻을 수 있다. 불안정한 광고 수익보다 멤버십은 매달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입 관리는 불투명하다. 구글에서 외환(달러)으로 받은 광고 수익은 축소 신고할 수 있다. 특히 개인 계좌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받는 후원금은 거래 내역을 포착하기 어려워 과세 사각지대다.

◆알고리즘 타고 일파만파…객관성 의무는 회피
수익 구조는 유튜브 알고리즘과 결합되면 더욱 강화된다.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조회수가 올라가고, 더 많이 노출된다. 사이버렉카 채널은 알고리즘을 철저히 분석해 사람들이 분노하거나 흥분할 만한 사건을 주콘텐츠로 가공한다. 그런데 유튜브 알고리즘은 콘텐츠의 진실성을 검증하지 않으며 단지 ‘이 영상에 사람들이 얼마나 반응했는가’만을 따진다. 자극적인 콘텐츠는 보통 클릭률과 시청 시간이 높게 나타나고 댓글·좋아요 등 반응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알고리즘은 이런 지표가 높은 영상을 인기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로 간주해 더 많은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유튜브는 검열과 신고 접수 등의 기능을 활용하고 있지만, 하루에 생산되는 콘텐츠가 너무 많다 보니 이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냉정히 조회수와 댓글 기준으로 수익 창출이 이뤄지는 플랫폼 특성상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성이 없다. 유튜브가 막대한 자원을 동원해 가짜뉴스 콘텐츠를 근절해도 사실 자사의 수익만 줄어들 뿐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는 것이다.
사이버렉카는 콘텐츠가 실제로 뉴스 기능을 하거나 여론을 형성함에도 객관성이나 공정성 의무에서 벗어나려 한다. 유튜브 채널은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된다. 언론중재법에서는 언론을 방송, 신문, 잡지 등의 정기간행물이나 뉴스통신 및 인터넷 신문으로 정의하고 있다. 법적으로 방송이나 언론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울 수 있다. 과거 한 사이버렉카 채널은 “언론사는 제약이 많다. 언론사라기보다는 시청자한테 편하게 다가가는 일종의 예능이라고 생각한다”고 정체성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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