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승률 성적 공동 1위의 반전, 최하위 키움이 순위 경쟁의 변수로 등장했다. 다크호스의 등장이다.
예측불허의 혼전이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로야구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중위권은 빽빽하게 줄을 잇고 있어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두 계단이나 요동칠 정도다.
9일 현재 기준 3위 롯데(34승3무28패)부터 7위 KIA(31승1무30패)까지 단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 사이 4위 삼성(34승1무29패), 5위 KT(33승3무29패), 6위 SSG(32승2무29패)가 자리하고 있다. 한 경기서 미끄러지면 어느새 순위는 순식간에 처진다. 실제로 지난 7일 3위를 마크하며 2위를 넘봤던 KT는 단 하루 만에 5위까지 밀려났다.

안갯 속 순위경쟁에 ‘영웅’들이 변수로 떠오른다. 최하위 키움(20승1무46패)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반전을 예고했다.
키움은 지난 5월 한 달간 22패(1승1무)로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 패배 기록을 세울 정도였다. 승률 2할 언저리를 웃돌면서 독보적인 최하위에 위치했다. 그런데 지난주 상위권 구단인 롯데와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기록하며 주간 성적 공동 1위(4승2패, KIA)를 썼다. 3할 승률도 회복했다.
엇박자 내던 투타 밸런스가 맞기 시작했다. 외국인 타자 2명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던 키움은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외인 투수 두 명 체제로 변경했다. 케니 로젠버그와 새로 합류한 라울 알칸타라가 마운드를 지킨다. 특히 알칸타라는 지난 1일 두산전에서 6이닝 6안타 무실점에 이어 7일 LG전에서 8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에이스 자리를 차지했다. 현재 로젠버그는 고관절 통증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타선의 중심엔 주장 송성문이 섰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5~6월 타율 3할 4푼대를 달린다. 특히 지난주 뜨거웠다. 득점권 타율 0.833(6타수 5안타)으로 1위를 차지했다.

판세를 흔드는 복병이 됐다. 안 그래도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 기름을 제대로 붓는다.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SSG는 이번주 LG와 롯데를 만난다. 삼성은 KIA와 KT와 격돌한다. KT는 롯데와 삼성을 상대한다. 피 튀기는 중위권 전쟁이다. 여기에 변수 키움이 합세한다.
이제 키움은 중위권 팀들에게 그저 승수를 쌓는 상대가 아니다. 영웅들의 반격은 중위권 전쟁의 물줄기를 어디로 틀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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