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실었다.
MLB 공식사이트 MLB닷컴은 5일 올스타 투표 사이트를 열고 내셔널리그(NL), 아메리칸리그(AL)의 포지션별 후보를 공개했다. 외야수 부문에는 양대리그에서 45인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정후가 유일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포함됐다.
팬들이 직접 뽑는 ML 올스타는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1차 온라인 투표로 후보를 간추린다. 1차 투표 상위 득표자 6인이 오르는 2차 결선 투표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정후는 자신의 팀 동료인 엘리엇 라모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함께 NL 외야수 부문에서 쟁쟁한 후보들과 다툰다. 40홈런-70도루 대기록의 주인공이자, 올 시즌 타율 0.342 3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7을 남기며 활약 중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비롯해, 올해 벌써 18홈런을 적립한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지난 3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된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 등이 버틴다. 김혜성(LA 다저스)의 동료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스, 마이클 콘포토도 후보에 합류했다.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전날까지 60경기에 나서 타율 0.269(234타수 63안타) 6홈런 31타점, OPS 0.739 등을 남기고 있다. 4월에만 타율 0.324로 뜨겁게 타올랐지만, 5월 들어 이 수치가 0.231로 줄어들었다. 이달 들어서도 10타수 1안타로 침묵 중이다. 올스타 무대를 위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역대 MLB 올스타전에 나선 한국인 선수는 총 4명이다. 선구자였던 박찬호(2001년)를 시작으로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 류현진(2019년)까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굵직한 이름들이 계보에 새겨져 있다. 특히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뛰던 2019시즌 전반기 17경기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의 놀라운 성적표를 남기며 최초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을 일궈낸 바 있다. 이정후가 선배들의 뒤를 잇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한편, 올해 MLB 올스타전은 다음달 16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NL 지휘봉을, 뉴욕 양키스의 에런 분 감독이 AL 지휘봉을 각각 잡아 지난해 월드시리즈 사령탑 매치를 재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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