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 군단과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프로야구 두산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오늘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은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올 시즌은 당초 이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였다. 지난 2022년 10월 계약기간 3년, 총액 18억원에 곰 군단에 합류한 바 있다. 부임 뒤 차례대로 정규리그 5위, 4위를 기록하며 가을 무대를 밟았지만,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직전 2024시즌 가을 또한 고단함이 가득했다. 포스트시즌(PS)서 첫 무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0월 2, 3일 홈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WC 결정전 두 경기(0-4, 0-1)를 내리 패했다. 정규리그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지 못한 건 2015년 WC 제도가 도입된 이후 KBO리그 최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부진에 헤맸다. 개막 후 두 달 여가 흘렀지만, 1일 기준 23승3무32패 승률 0.418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마운드는 부상에 신음했고, 타선은 좀처럼 반등세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세 시즌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3일 잠실 KIA전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