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흐름을 최대한 지켜보려고요(웃음).”
‘영원한 캡틴’ 박경수 KT 1군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홈 팬들 앞에서 재차 선수로서 모습을 비출 수 있을까. 특별한 은퇴식을 앞두고 수장은 물론, 박 코치 본인도 이구동성으로 미소를 띄운 채 “기회가 된다면!”을 외쳤다.
프로야구 KT는 1일 홈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리는 KIA와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박 코치의 은퇴식을 연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20년여 선수 생활을 마감한 박 코치는 올 시즌 지도자로 변신, 1군 무대에서 QC 및 1루 주루코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은퇴식에서 시선을 끄는 대목은 박 코치의 경기 출전 여부다. 가능성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KT는 이날 경기에 앞서 박 코치를 1군 엔트리에 내야수로 특별 등록했다.

이는 지난 2021시즌부터 도입된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 덕분이다. 별다른 엔트리 소모 없이 은퇴식을 치르는 은퇴 선수의 초과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1군 무대서만 통산 2043경기를 소화한 박 코치에겐 이날 2044번째 경기를 치를 기회다. 동시에 홈 팬들 앞에서 가슴 뭉클한 작별의 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활짝 웃으며 “갑자기 훅 넣을 수도 있다. 언제 투입시켜도 깜짝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농담과 함께 운을 뗐다. 이어 “경기가 너무 타이트하면 팀도 그렇고, 박 코치 본인이 가장 부담스럽지 않을까. 최대한 경기 상황을 계속 지켜보려고 한다.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내가 오늘 해줄 수 있는 건 그거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코치도 고개를 끄덕이는 대목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경기에 나가 팬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다”면서도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다. 타이트한 상황에 출전하고 싶진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 코치의 은퇴식을 축하하기 위해 재활 중인 선수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KT 관계자는 “재활 중인 내야수 황재균과 투수 손동현도 오늘 경기장을 방문했다. 관중석에서 경기 관람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장은 오후 4시 25분을 기점으로 1만8700석을 꽉 채우는 등 올 시즌 수원 KT 위즈파크 8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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