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석회화건염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년층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며,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석회화건염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어깨 결림과는 달리, 조직 내부에 석회가 침착되면서 발생하는 특수한 질환이다. 치료를 늦추면 만성적인 통증과 운동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 특히 회전근개 건 내에 칼슘이 비정상적으로 침착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석회는 조직 내 세포가 괴사하거나 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생긴 공간에 칼슘이 쌓이며 형성된다.

주로 40~60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여성에게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석회는 자발적으로 흡수되기도 하지만, 크기나 위치에 따라 염증 반응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과 기능 제한을 동반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반복적인 미세 손상과 혈류 장애가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과도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중년 이후 호르몬 변화나 조직 퇴행이 함께 작용하면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유전적 요인, 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병 등도 위험인자로 지목되고 있다.
석회화건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어깨 깊숙한 부위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통증이다. 통증은 특별한 외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시작되며, 특히 밤에 심해져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팔을 들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며, 운동 범위가 제한되기도 한다.
급성기에는 염증 반응으로 인해 열감과 부종이 동반되기도 하며, 만성기에는 지속적인 불편감이 남을 수 있다. 특히 장기간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 손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초기에는 통증이 경미할 수 있으나, 점차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치료는 석회의 크기와 위치,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를 시도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가 시행된다. 체외충격파는 석회를 파괴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그러나 석회가 크거나 자발적으로 흡수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 후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어깨 주변 근육 강화와 자세 교정이 중요하다. 환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석회화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반복적인 어깨 사용은 피하고, 틈틈이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깨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운동이나 직업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깨 주위 근육의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정찬동 마곡 제이엘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석회화건염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른 편”이라며 “무엇보다 어깨 통증이 지속될 경우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깨 건강은 단순히 운동 능력뿐 아니라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조기 진단, 꾸준한 관리, 그리고 전문가의 진료가 건강한 어깨를 지키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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